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연장전 '끝내기 버디'

2022년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프로. 사진제공=KPGA
2022년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주형(20)이 아시안투어 상금왕 석권까지 가능성을 부풀렸다.

김주형은 16일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파72·7,535야드)에서 열린 태국의 라타논 완나스리찬과의 치열한 서든데스 연장전을 통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달러)을 제패했다.

위압적인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 천재적인 골프 재능을 가진 김주형은 라타논이 2.5m 버디 퍼트를 놓치기 전에 압박으로 꽉 찬 4.3m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다.

 

힘든 골프장에서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어요.

제가 정상에 오른 건 정말 행운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18만달러의 상금을 받은 김주형은 시즌 상금에서 두 계단 도약하며, 지난주까지 상금 1위였던 호주의 웨이드 옴스비를 추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시즌은 2020년과 2021년, 그리고 2022년 일부와 통합했고, 김주형은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를 포함해 5차례 톱10에 들면서 상금 39만9,428달러를 쌓았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옴스비는 2020년 홍콩 오픈 우승을 앞세워 시즌 27만153달러로 2위다. 태국의 파차라 콩왓마이는 2021년 라구나 푸켓 챔피언십 1승을 비롯해 25만3,320달러를 모았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SMBC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125만달러)에서 길었던 이번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할 아시아투어 상금왕이 결정된다.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즌을 오픈한 아시안투어에서 강욱순이 1996년과 1998년 상금왕에 두 차례 등극했고, 이후 2010년에 노승열이 상금 1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약 12년만에 한국 선수의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바짝 다가섰다.

 

2022년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프로. 사진출처=김주형 프로의 인스타그램
2022년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프로. 사진출처=김주형 프로의 인스타그램

 

김주형은 최종일 2언더파(70타), 라타논은 이븐파(72타)를 쳤다. 나란히 최종합계 4언더파(284타)로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흘 연속 강풍이 코스를 휩쓸었지만, 김주형은 예년을 뛰어넘는 성숙함을 보이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019년 11월 파나소닉 오픈 인도 대회 우승에 이어 아시아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김주형은 우승 인터뷰에서 "어려운 골프장에서 모든 선수들이 진심을 다했다. 제가 정상에 오른 건 정말 행운이다"며 "첫 번째 우승 때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1위로 끝나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날 16번 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김주형은 막판 고비가 있었다. 

17번홀(파4)에서는 어프로치 샷 실수를 저지르고도 어려운 보기 퍼트를 막아냈고, 1타 차로 출발한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로 보내면서 파를 적었다. 반면 챔피언조로 동반한 라타논이 마지막 버디를 기록해 연장전을 치르게 되었다

3라운드까지 라타논에 2타 뒤져 있었던 김주형은 "하루 종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경기 계획을 고수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냥 제 자신에게 기회를 주라고 스스로에게 말했고, 이후로 모든 것이 잘 풀렸다"고 답했다.

 

한편,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김비오(32)는 단독 7위(3오버파 291타)에 올랐다. 문도엽은 공동 16위(5오버파 293타), 서요섭(27)은 공동 33위(8오버파 296타)에 자리했다.

만14세 아마추어 골퍼 라차논 찬타나누왓(태국)은 4라운드 한때 김주형과 공동 선두를 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단독 3위로 마무리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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