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진 제공=한성진. 배경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1990년대 초등학교 시절 '과학의 날' 행사로 포스터를 그렸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한 일들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꿈을 표현했다. 그림의 내용을 보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높은 건물, 휴대폰, 화상전화, 우주선을 타고 여행 등등 당시에는 현실보다는 상상만 하는 일들이 지금은 대부분 만들어졌고 현실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상상과 같은 일들을 그림 또는 영화로 만든다. 특히 SF 액션영화 중에 '매트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불러일으키며 SF 영화 장르의 혁명을 일으켰다. 

가상현실 속의 주인공은 싸움 기술이나 비행 운전 기술 등을 컴퓨터로 연결된 신경회로망을 통해 복사(copy) 기능으로 저장시킨다. 연습도 없이 즉시 실행시켜 멋진 액션과 함께 적과 싸우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당시에는 혁신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현재 계속된 연구로 인해 많은 도구를 이용한 생활용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은 호흡, 순환, 대사, 체온, 소화, 분비, 생식 등 생명활동의 기본이 되는 기능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자율신경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신경은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신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심박수를 변화시키거나 소화기간을 조절한다. 

또한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누어지며 서로 반대되어 신체를 자율적으로 통제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신체는 긴장되어 혈압 상승, 심박 상승, 동공 확대 등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신체를 만든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신체는 이완되며 혈압 하락, 심박 하락, 동공 축소를 통해 체력을 비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매트릭스 메인 포스터. 촬영=골프한국


골프 경기 중에는 갑자기 교감신경이 촉진되어 불안감과 긴장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집중을 하고 싶어도 집중이 되지 않고 멍해진 상태가 되기도 한다.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은 뇌파를 통해 분석하고 파악하며 자율신경계를 자극한다. 예를 들어 멋진 호수를 둘러싼 골프 코스에 가면 호수를 보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지만 '골프 경기 중 호수에 볼이 빠지면 어쩌지' 하며 생각할 수 있다. 

시각으로 들어온 호수는 아름다운 호수, 해저드에 빠질 것 같은 두려움, 불안 등 같은 정보도 다르게 분석하고 해석하게 된다. 이처럼 정보를 올바르게 분석, 해석하게 되면 자율신경을 적절히 사용하게 되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뇌는 오감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뇌파(뇌의 활동으로 뉴런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오고 가는 전기 신호)로 신체를 활성화시킨다. 뇌파는 주파수 영역에 따라 델타파(δ), 세타파(θ), 알파파(α), 베타파(β)로 구분된다. 

델타파는 깊은 수면에 빠져 있는 상태, 세타파는 수면 상태, 알파파는 깨어 있지만 이완 및 휴식되어 편안한 상태, 베타파는 긴장해 있거나 어떤 일에 몰두하여 집중, 활동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파인 세타파가 나오지 않고 활동파인 베타파가 나와 수면을 방해해서 불면증이 생긴다. 학습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활동파인 베타파가 나오지 않고 수면파인 세타파가 나와서 문제가 생긴다. 

본인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신체 원리를 골프 경기에 앞서 이해하고 조절, 통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야 한다.

신체를 안정시켜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심리 도구와 심리 기술을 활용해서 습득할 수 있다. 뇌신경회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셀프 토크(긍정적인 자화), 명상, 긍정적인 심상, 자신감 훈련, 각성조절훈련, 목표설정훈련, 뇌파조절 도구, 호르몬 조절도구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면 기술습득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심리 기술은 심상훈련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가 1993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심상훈련은 뇌파를 활성화시켜 관련 뇌신경회로를 통해 호르몬 분비, 신체활동과 같은 기억을 행동 없이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TV프로그램에서 신 레몬을 먹는 장면을 본다면 뇌의 착각을 통해 입안에 침이 고여 꼴딱 삼키게 된다. 

시각으로 레몬이라는 정보가 뇌파를 통해 전달되며 신맛을 기억하는 뇌의 착각으로 관련뇌신경회로가 작용하여 신체에 반응을 내린다. 심상훈련은 뇌의 착각을 일으켜 행동하지 않아도 신체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뇌파를 일으켜 기억을 강화하며 언제 어디서든 실시할 수 있다. 

세계적인 선수 잭니클라우스는 심리 90%, 기술 10%라고 하였으며 불안하거나 심상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한 번도 샷을 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심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경기 전에는 심상을 통해 상대선수와 18홀 라운드를 돌며 승리하는 상상을 하며 자신감을 높였고 경기 중에는 샷을 실시하기에 앞서 마음속으로 믿고 샷을 그려본 다음 샷을 하며 많은 우승을 했다. 

심상훈련을 활용하기 위해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집중을 높여 실시하며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정확하고 선명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경기 상황과 같은 속도로 긍정적으로 실시해야 자신감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도구를 활용해 심리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상황에 맞는 심리 상태를 만들기 위해 뇌파를 조절, 통제시켜서 집중력 강화, 자신감, 불안조절, 신체 훈련, 재활 훈련 등 많은 활용을 할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베타파를 전달하고, 신체를 이완해야 하는 경우에는 알파파를 전달시킨다. 많은 스포츠에 심리 기술과 심리 기구를 활용한다면 경기력과 멘탈을 강화시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SF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가까운 미래에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필요한 심리상태와 골프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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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한성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이며 체육학 박사인 그는 선수생활을 하며 여러 요인으로 경기력이 좌우되는 것을 많이 보며 느껴왔다. 특히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껴 심리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성진의 골프백과사전'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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