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2020년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 경기 전 연습 그린에서 톰 브래디의 퍼팅을 봐주는 타이거 우즈. (오른쪽) 2019년 한 행사장에 참가한 톰 브래디와 아내 지젤 번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스포츠계 톱스타 4명이 뭉친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 골프 경기는 끝났지만, 베스트 장면이나 관련 뒷이야기들이 미국 현지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세기의 대결' 2차전 성격이 강했던 이번 이벤트에서 의외로 가장 화제를 모은 선수는,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톰 브래디(43)였다.

브래디는 지금까지 경기장에서나 일상에서나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선택받은' 사람이었다. 유명 슈퍼모델 지젤 번천과 결혼했고, NFL 최우수선수는 물론 한 번도 어려운 슈퍼볼 MVP를 여러 차례 거머쥐었다. 최근 패트릭 머홈스(25)에게 1위 자리를 넘기긴 했지만, 인기 척도인 NFL 기념품 판매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완벽하던 브래디가 이번 골프 이벤트에서 '인간다운' 모습을 마음껏 발휘했기 때문이다. 

우즈와 한 팀이 된 페이턴 매닝(45)이 초반 6개 홀까지 버디 2개를 낚아 선전한 반면, 브래디는 6번 홀까지 보기-보기-더블보기-보기-기록 없음-보기를 적었다.

소셜미디어에서 동료 스포츠 스타들과 팬들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가 밝힌 핸디캡 '8'도 의심하게 만들었다.

영상으로 해설에 참여한 농구 스타 찰스 바클리(미국)는 브래디가 4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면 5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나섰으나, 브래디가 날린 샷은 그린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세계랭킹 3위인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도 거들었다. 브래디가 전반에 파를 기록하는 홀이 있으면 1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

그러나 7번홀(파5)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페어웨이에서 친 브래디의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이 홀에서 우즈가 버디, 미켈슨이 보기를 기록한 상황에서 브래디는 한 홀을 지켜냈다.

이어진 8번홀(파3)에서도 파를 만들어 전반에 버디 1개와 파 1개를 기록, 부진을 만회했다.

더욱이 7번 홀에서 공을 꺼내려던 브래디의 바지 엉덩이 부분이 찢어진 모습이 포착돼 지켜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감을 잡은 브래디는 11번홀(파4)에서 미켈슨과 첫 스킨을 합작했다. 미켈슨이 프린지에 떨어뜨린 티샷을 브래디가 이글 퍼트로 마무리했다.


한편, 브래디가 5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장면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황했던 브래디는 규칙 관계자가 아닌 현장 방송 제작진에게 공을 드롭할 위치를 물은 것.

골프규칙 17.1d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공이 빨간색 페널티 구역에 있을 때, 1벌타가 부과되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룰에 따르면, (1)플레이어는 직전의 스트로크를 한 곳을 기준으로 한 구제구역에서 원래의 볼이나 다른 볼로 플레이함으로써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받을 수 있다. (2)후방선 구제를 받을 수 있고, (3)측면 구제(빨간 페널티 구역에 국한)를 받을 수 있다.

(2)(3)의 경우에 기준점은 볼이 빨간 페널티 구역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며, 기준점으로부터 두 클럽 길이 이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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