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 사진은 2006년 PGA챔피언십 1라운드 때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미국 골프닷컴이 언급한 것처럼,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골프계 인기스타 투톱인 필 미켈슨(50)과 타이거 우즈(4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밖에서 이벤트 경기를 위해 팀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을지 모른다. 

둘의 관계는 한동안 미국 여러 매체를 통해 표현된 '앙숙' '라이벌' '적'처럼, 개인적인 친분을 나눌 정도로 편안한 관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즈와 미켈슨은 2년 전 '세기의 매치'를 성사시켰고, 이번 달에 두 번째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계 유명인사가 진행하는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의 팀 구성을 비롯해 우즈에 대한 생각, 마이클 조던 골프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오는 5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티샷을 할 예정인 이번 행사에는 미켈슨-톰 브래디와 우즈-페이튼 매닝이 한 팀을 이룬다.

지금까지 조성된 1,000만달러(약 122억4,000만원)가 4명의 참가 선수들과 워너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된다. 

이런 행사는 우즈와 미켈슨 같은 스타들이 주도하지 않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쇼 진행자인 패트릭은 미켈슨에게 '언제 우즈와의 관계가 변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미켈슨은 "나는 우즈가 골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우즈가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존경해왔다"고 뜻밖의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우즈가 골프 경기 시청률을 높였을 때, 코스 안팎에서 나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린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켈슨은 그의 첫 프로 우승인 1991년 노던 텔레콤 오픈을 언급했는데, 이 대회는 총상금 100만달러였다. (당시 미켈슨은 20세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기 때문에 18만달러의 1등 수표를 받을 수 없었다.)

이어 미켈슨은 "프로로 첫발을 떼면서 우승 상금 100만달러짜리 대회가 나올 수 없을까 생각하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다른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은 큰 계약에 서명했지만, 나는 내 선수 생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미켈슨이 데뷔했던 시기에는 골프가 큰 규모의 상금이나 큰 계약금을 끌어들일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는 아니었던 셈이다. 

미켈슨은 "그런데 타이거(우즈)가 나타나서 신문의 1면에 차지하는 골프를 쳤고, 우즈는 스폰서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를 통해 골프의 위상이 급등한 것이다. 

이어 미켈슨은 "우리는 지금 매주 백만달러 이상의 1등 상금을 걸고 경기하고 있고, (우즈 등장 이후) 꽤 오랫동안 그랬다"고 덧붙였다.

미켈슨은 "그로인해 나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선수는 없기 때문에 우즈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해 준 것에 대해 항상 이런 존경의 마음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미켈슨이 우즈와 관계가 크게 개선된 시기에 대해 2016년 라이더컵을 콕 찍었다. 당시 부상으로 힘들었던 우즈는 부단장 역할을 했고 선수로 뛰지는 않았다. 

미켈슨은 "우즈와 나는 선수들, 선택들, 통계들, 코스 설정 등.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준비하며 보냈다. 그리고 우즈가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했는지, 작은 것 하나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라이더컵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한 게 우리를 더 가깝게 해주었다. 그것이 일종의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6년 라이더컵에서 17 대 11를 기록,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했다. 처음으로 부단장을 맡았던 우즈는 자신이 맡은 역할로 선수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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