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코치 부치 하먼과 아들 클로드 하먼 3세의 대화

▲2007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타이거 우즈와 부치 하먼 전 코치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전 세계 '골프 천재'로 불리는 기대주는 끊임없이 탄생하고, 뛰어난 골프 기술을 가진 선수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남자골프에서 '황제'라는 타이틀을 얻는 선수는 한 손에 꼽힐 정도로 극히 소수다. 

그렇다면, 대체 불가능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를 위대한 선수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과거 오랫동안 우즈를 지도했던 유명 코치 부치 하먼(77·미국)은 '오만함, 까칠함, 냉정함'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이라면 좋은 성격을 표현하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싸움꾼들이 모인 필드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부치 하먼은 이번 주 초 아들 클로드 하먼 3세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챗을 진행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클로드 하먼 3세도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을 지도하는 코치다.

'선수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오만함이 있어야 하는지?'라는 클로드의 질문에 부치는 "오,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그리고 (상대가 불쾌할 정도로) 까칠한 데가 많아야 해. 너나 나나 알다시피, DJ(더스틴 존슨)는 엄청 까칠하다. 브룩스도 마찬가지, 타이거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부치는 "그들이 경기할 때는 냉정한 마음뿐이고, 오로지 이기기를 원한다"면서 "경기가 끝나면 저녁을 먹으러 가거나 맥주를 마시며 농담도 하지만, 플레이할 때는 똑같이 거만하고 까칠하다"고 설명했다.

부치는 또 다른 전설들과 이들을 비교했다. "잭 니클라우스도 그런 생각(오만함, 까칠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태도 때문에 알 수 없을 뿐이다. 톰 왓슨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즉, 니클라우스나 왓슨도 내재적으로는 오만하고 까칠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을 안 해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하먼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우즈를 지도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이후에는 각자의 길을 걸었다. 2007년에는 필 미켈슨과 손을 잡았고, 어니 엘스, 스튜어트 싱크, 그렉 노먼, 데이비스 러브 3세, 프레드 커플스 등 다른 메이저 챔피언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2018년 이후로는 닉 와트니, 리키 파울러, 게리 우드랜드 등 젊은 스타들을 가르쳤다.

하먼은 "우즈가 1990년대 USGA(미국골프협회) 대회에서 6연패 동안에도 그것(자신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우즈의 오만과 까칠함, 냉정함이 아마추어 시절부터였다고 돌아봤다.

우즈는 1991년과 1993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에서 19번째 홀에서 우승했다. 1992년에는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이겼고, 1994년과 1995년 아마추어 대회에는 2연승했다. 그리고 1996년에는 38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모든 매치가 마지막 18번홀까지 갔거나 그 이상 홀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하먼은 "우즈는 어떻게 이겼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이길 줄 알았다'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쿼터백들과 우즈를 비교했다.

하먼은 "훌륭한 쿼터백들이 경기장에서 내려올 때 가지고 있는 그것이다. 톰 브래디가 항상 가지고 있던 것. 조 몬태나 등 모든 훌륭한 선수들이 그랬다. 위대한 자들은 그걸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압박감을 즐긴다. 그들은 이기는 것을 잘 해내고, 그것을 건절하게 원한다"고 말하며 우즈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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