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 프로. 공동 2위에 오른 유소연과 최혜진 프로, 공동 16위 조아연 프로. 박희영과 유소연(사진제공=Gabe Roux/LPGA). 최혜진과 조아연(사진제공=K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세 번째 대회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ISPS 한다 빅오픈이 2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에서 펼쳐졌다.

마지막 날 비치코스(파72)에서 강풍을 뚫고 1오버파 73타로 막아낸 박희영(33)이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정규홀을 마친 유소연(30), 최혜진(21)과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세 선수 가운데 유소연은 4라운드에서 우승에 가장 가까이 갔다가 경쟁자들에게 연장 기회를 주었고, 결국 공동 2위로 마쳤다. 

13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를 바꾼 유소연은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어려운 16번(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만, 이글과 버디가 많이 나온 18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를 범하면서 파로 마무리,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는 두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먼저 탈락했다.

또 다른 공동 2위 최혜진은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몰아쳐 공동 11위에서 선두로 도약했다. 특히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떨쳤다. 연장전에서는 티샷이 계속 흔들렸으나 1~3차전에서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 네 번째 홀에서는 치명적인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출전한 '국내파 에이스' 최혜진은 앞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2017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작년에는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등을 차지하며 국내 무대를 휩쓸었다.  

그 뒤로 아일랜드의 레오나 매과이어와 스웨덴의 린네아 스트롬이 나란히 7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1타 차로 연장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로 선전했던 호주교포 오수현은 4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33위로 주춤했던 오수현은 공동 6위(6언더파 283타)로 도약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오수현 외에도 호주교포 로빈 최와 이민지도 같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과 캐나다의 알레나 샤프는 합계 5언더파 공동 9위로 톱10에 들었다. 메이저 챔피언인 호주의 한나 그린과 재미교포 티파니 조 등은 4언더파 공동 11위 그룹을 형성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국내파' 조아연(20)은 아쉬움이 남는 최종라운드였다. 4라운드 7번 홀까지 보기와 버디 2개씩을 기록해 타수를 지켰으나, 이후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범하며 무너져 하루에 9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6타가 되면서 공동 16위로 마쳤다. 

1라운드 공동 1위, 2라운드 단독 선두, 3라운드 2위로 나서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스웨덴의 마델린 삭스트롬은 챔피언조에서 대결하면서 조아연과 동일한 9오버파 81타를 적었다. 합계 2언버파 공동 20위로 밀려났다.

이정은5(32)와 LPGA 투어 루키인 재미교포 노예림 등은 1언더파 288타를 쳐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첫날 8언더파를 때려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강혜지(30)는 나흘 합계 2오버파 단독 37위로 내려갔다.


한편, 이번 빅오픈은 두 번의 컷을 진행했다. 1,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공동 48위까지 상위 65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고, 3라운드가 끝난 뒤 공동 33위까지 40명이 최종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한국의 이정은6(24), 박인비(32), '국내파' 임희정(20) 등은 최종라운드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 임희정과 7타를 잃은 이정은6는 공동 41위를 기록,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48위로 컷오프됐다.

그보다 앞서 둘째 날에는 최나연(33)과 신지애(32)가 3라운드 진출이 불발됐다. 최나연은 이틀 동안 합계 1언더파, 신지애는 1오버파를 각각 적었다. 

지난해 우승자인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 호주의 베테랑 캐리 웹,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와 크리스티 커, 잉글랜드의 로라 데이비스 등이 2라운드가 끝난 뒤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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