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적어낸 김지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장기인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승을 일군 김지현(28)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첫날 무려 1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김지현은 19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 마운틴-레이크 코스(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11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일찌감치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61타'는 KLPGA 투어 역대 두 번 밖에 나오지 않은 성적이다. 2016년 배선우(25)가 작성한 코스레코드(62타)를 1타 줄인 새 기록이고, 동시에 김지현의 18홀 개인 베스트 스코어다.

다만, KLPGA 투어 18홀 최소타(60타)는 아쉽게 놓쳤다. 2017년 9월 이정은6(22)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로 60타(12언더파)를 몰아친 바 있다.

아울러 '11개 버디'는 KLPGA 투어 18홀 최다 버디 수 타이기록이다. 

김지현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때 버디 11개를 쓸어담은 적이 있다. 당시는 보기 1개를 추가해 62타(10언더파)를 쳤다.

김지현의 두 차례 라운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18홀 버디 11개는 6차례다. 버디 12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첫날 10번홀에서 티오프한 김지현은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11번(파5)과 12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떨어뜨린 뒤 13번홀(파4)에서 6m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16~18번홀에서 다시 3홀을 연달아 타수를 줄였다. 17번홀(파3)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때린 티샷을 핀 좌측 1m에 붙여 가볍게 버디로 연결했고, 18번홀(파4)에선 5m가 넘는 거리에서 한번의 퍼트로 홀아웃했다.

후반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3번홀(파5)에서 4m 버디를 잡은 뒤 5~7번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쳤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14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을 핀 앞 2m로 보내 기분 좋은 버디로 마무리했다.

김지현은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는 신들린 샷감을 앞세웠고, 그동안 애를 태우던 퍼트는 25개로 막았다.


지난달 하이원리조트 오픈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에 뛰어든 루키 임희정(19)이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다. 퍼트 수 24개를 주무기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냈고, 더블보기 1개를 엮었다. 

하반기 첫 대회로 치러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신고한 신인 유해란(17)도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깔끔하게 버디 6개를 골라내 최예림(20), 전우리(22)와 함께 공동 3위(6언더파 66타) 그룹을 형성했다.

김해림(30), 박소연(27), 김다나(30) 등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6위에 랭크됐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소영(22)은 공동 10위로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없이 전·후반에 버디 2개씩을 적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박주영(29)을 비롯해 하민송(23), 김지영2(23)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이소영과 동률을 이뤘다.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조아연(19)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4위, 오지현(23)이 2언더파 공동 20위에 각각 자리했다.

상금과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최혜진(20)은 1오버파 73타로 주춤하면서 공동 43위로 출발했다. 8번홀(파3)에서 3퍼트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퍼트 수 34개를 기록했다.

상금 2위 조정민(25)도 4타를 잃어 공동 85위로 처졌다. 최혜진과 같은 수만큼 퍼터를 잡으면서 버디 1개와 보기 5개를 작성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