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가 2019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019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타이거 우즈(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페덱스컵,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WGC), 그리고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1승 이상씩을 거둔 선수 반열에 합류했다. 역대 세 번째 선수다.

오는 5월 4일 만 30세가 되는 맥길로이(29세 10개월 14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56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15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약 1년 전인 2018년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또 2018-2019시즌 7개 대회에 나와 6차례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우승. 이상 최근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6위)
WGC 멕시코 챔피언십(2위)
제네시스 오픈(공동 4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공동 5위)
센트리 토너먼트 챔피언십(공동 4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은 올해가 10번째였고, 이번 우승을 포함해 4번 톱10을 기록했다.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가 플레이어스를 제패한 것도 처음이다.

페덱스컵 순위에서 11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맥길로이는 2016년 우승 이후 처음으로 1위로 이동하게 됐다. 아울러 PGA 투어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랭킹에서 6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 직후 발표될 랭킹에서 4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자리다.

맥길로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54홀 선두였던 존 람(스페인)을 제치고 역전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단독 2위 짐 퓨릭(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25만달러(약 25억5,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이날 맥길로이는 4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하는 등 전반 9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후반에 힘을 냈다. 2온에 성공한 11번(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14번홀(파4)에서 보기로 숨을 고른 뒤 15번(파4), 16번홀(파5)에서 다시 연달아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2홀은 파로 막았다.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안전하게 그린 위에 올렸고, 18번홀(파5)에서도 아슬아슬하게 물을 피해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다.

맥길로이는 우승을 확정한 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올해 내가 경험한 모든 게 여기(우승)까지 오게 했다"면서 "(대회를 거듭할수록) 매번 더 자신감이 생겼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쳐도)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려고 했다. 참고 기다리면서 내 순서가 오길 바랐고 실제로 그렇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길로이의 눈은 벌써부터 오거스타 내셔널을 향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 2014년 PGA챔피언십을 석권하는 등 4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마스터스 토너먼트와는 우승 인연이 없었다. 2014년(공동 8위)부터 2015년(4위), 2016년(공동 10위), 2017년(공동 7위), 그리고 지난해(공동 5위)까지 5년 연속 톱10 안에 들었다. 그린재킷까지 손에 넣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까지 부풀린 맥길로이는 "여기 코스(TPC 소그래스)가 오거스타와 비슷한데, 여기서 많은 걸 얻었다"면서 "지금 내 인생 최고의 골프를 하고 있는데, 이런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3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었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존 람이 모두 17번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린 것도 매킬로이의 우승을 도왔다.

18번홀 버디에 힘입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먼저 경기를 마친 만 48세의 짐 퓨릭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고령 우승 타이틀을 노려봤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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