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금 제 경기력과 자신감이면 안병훈 선수뿐 아니라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랑 붙어도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박상현(35)의 호언장담은 빈말이 아니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시즌 3승에 도전한 박상현이 16일 열린 제34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상을 차지하면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 7,2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박상현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무려 8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8언더파 63타를 쳤다. 첫날부터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박상현은 나흘 합계 22언더파 262타의 성적을 거둬 2013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앞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던 박상현은, 2007년 3승을 차지한 김경태(32), 강경남(35) 이후 나오지 않았던 KPGA 코리안투어 시즌 3승의 주인공이 됐다.

정상급 선수지만, 지금까지 상금왕과 대상 1위를 차지한 적이 없었던 박상현은 2005년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개인 타이틀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특히 이번 신한동해오픈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7억9,006만원이 되면서 상금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박상현은 이번 주 1~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24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단 2개로 막았다. 특히 2라운드를 제외하고는 사흘 동안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2015년 제31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병훈(27)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상현은 접전이 예상됐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초반부터 박상현에게 넘어갔다.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5번(파4), 7번(파3), 9번(파4), 11번(파4)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간격을 벌렸다. 후반 들어 샷이 흔들리면서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박상현은 파로 막아내면서 노보기 라운드를 만들었다.

반면 안병훈은 2, 3라운드와 달리 처음부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든 하루를 보냈다. 2번홀(파5)에서 낚은 첫 버디를 9번홀(파4) 보기와 바꾸면서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후반에도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보태 2타를 잃었다. 나흘 합계 11언더파 273타 공동 8위로 마쳤다.

안병훈은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골프 월드컵에도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예정이다.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2위와 3위는 해외 선수가 차지했다. 챔피언조에서 15번 홀까지 7타를 줄이며 박상현을 2타 차로 압박했던 스콧 빈센트(26.짐바브웨)가 16번홀(파4) 더블보기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지만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2위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친 닉 보크(뉴질랜드)는 15언더파 269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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