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심슨이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 티박스에서 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 2012년 롱 퍼터를 들고나와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접수한 웹 심슨(33.미국). 10년 이상 퍼터 끝을 배꼽에 대는 벨리 퍼터를 애용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승을 달성한 심슨에게 2016년부터 롱 퍼터 전면 금지는 큰 위기였다. 벨리 퍼터나 브롬스틱 퍼터처럼 긴 샤프트를 이용해 그립을 몸 일부에 붙여 퍼트할 수 없게 된 것.

심슨 역시 골프규칙 변화에 따라 2014년 가을부터 일반 퍼터로 교체했으나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천100만달러)에서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킨 심슨은 모처럼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에 성큼 다가선 분위기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7,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심슨은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6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9타를 줄여 단독 1위로 뛰어오른 심슨은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 2위 대니 리(뉴질랜드o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7타 차로 따돌렸다.

헤드가 커다란 반달 모양인 말렛형 퍼터에 익숙해진 심슨은 PGA 투어에서 시즌 퍼팅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는 물론 샷감도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사흘 동안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 1.556개로, 출전 선수들 중 2위에 올랐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80.95%(34/42)로 공동 1위, 그린 적중률은 83.33%(45/54)로 공동 2위를 각각 기록했다.

3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이며 순항한 심슨은 11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33야드 떨어진 그린 주위 벙커샷을 이글로 연결시킨 것. 그린이 섬처럼 호수 가운데 위치해 공이 물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큰 '명물'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낚아 14번홀(파4) 보기를 만회했다.

심슨이 마지막 날에도 선두 자리를 지키면, 2013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이후 4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최다언더파 및 최저타수 우승 기록은 1994년 그렉 노먼(호주)의 24언더파 264타다. 또 최다 타수 차 우승은 1997년 스티브 엘킹턴(호주)의 7타 차다.

대니 리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골라내 2타를 줄이면서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날 3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다. 2라운드에서는 공동 11위였다. 세계 1위를 넘보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제이슨 데이(호주)가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제이슨 더프너, 지미 워커, 잔더 셔펠레(이상 미국), 찰 슈워젤(남아공)과 함께 공동 4위에 포진했다.

타이거 우즈와 조던 스피스, 맷 쿠처(이상 미국), 이언 폴터, 토미 플리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이 8언더파 208타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