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웹 심슨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말렛형 퍼터를 앞세워 신들린 듯 버디를 쓸어담은 웹 심슨(미국)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라운드 6언더파 공동선두 6명 중 한 명이었던 심슨은 이틀째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의 성적을 거둔 심슨은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PGA 투어 통산 5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9언더파 63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013년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가 오프닝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친 바 있다. 아울러 1, 2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29타 역시 2015년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운 이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과 동률이다. 당시 데이는 가볍게 우승컵을 차지했었다.

2번홀(파5)에서 10m가 넘는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기세를 올린 심슨은 5번(파4), 7번(파4), 9번(파5)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순위표 맨 윗자리로 올라섰다. 특히 9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훌쩍 넘겼지만, 세 번째 샷을 홀 4.5m 옆에 떨어뜨려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심슨은 11번부터 16번 홀까지는 6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2위와 격차를 7타까지 벌렸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낸 장면이 옥에 티였다.

심슨은 이틀 동안 평균 그린 적중률 86.11%(31/36)로 출전 선수들 중 공동 2위에 올랐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22/28)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429개를 작성하는 등 이틀간 티샷부터 그린 플레이까지 삼박자가 골고루 잘 맞아떨어졌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8)가 이날 6타를 줄이는데 힘입어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찰 슈워젤(남아공), 패트릭 캔틀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그 뒤로 알렉스 노렌(스웨덴), 찰스 하월 3세(미국)가 9언더파 135타 공동 5위로 추격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등이 7언더파 137타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존 람(스페인)과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이 6언더파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차 공동 7위였던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23)는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5위(5언더파 139타)로 내려갔다. 재미교포 케빈 나가 4언더파 140타 공동 34위다.

이날 2타를 줄인 안병훈(27)은 공동 55위에서 공동 46위(3언더파 14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 공동 68위로 힘겹게 3라운드에 진출했다.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도 우즈와 똑같은 성적인 1언더파 143타로 공동 68위에 올랐다.

반면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켈슨(미국) 등은 컷 탈락했다.

김민휘(26)는 1라운드 3오버파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이틀 합계 3오버파 147타로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강성훈(31)은 1, 2라운드 합계 11오버파로 추락했다.

재미교포 존 허는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를 쳐 1타 차이로 컷 오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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