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김인경.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최근 몇 년간 스윙을 바꾸려고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새로운 스윙에 적응한 덕분에 샷이 나아졌습니다."

지난해 8년 만의 우승으로 부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태극낭자들의 '최고참' 지은희(32·한화큐셀)가 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바짝 다가선 원동력으로 새로운 스윙 적응과 퍼트에 집중한 것을 꼽았다.

지은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에비에라 골프클럽(파72·6,5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기아)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셋째 날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김인경(30·한화큐셀), 리젯 살라스(미국)와 함께 3라운드 공동 선두로 도약하며 시즌 첫 우승 도전에 나섰다.

지은희는 3라운드를 마치고 LPGA와 인터뷰에서 "러프가 무척 어려워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공동 7위로 시작한 지은희는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5개의 버디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2, 13번홀 연속 버디로 선두를 달리던 크리스티 커(미국)를 추격했다. 16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홀 2m에 붙여 이글 기회를 맞았으나 버디에 만족하며 1타차로 따라붙었다.
지은희가 먼저 경기를 끝낸 이후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던 커가 스스로 무너지면서 지은희 등 추격자들이 선두로 올라섰다.

2007년 LPGA 투어에 합류한 지은희는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무려 3,025일 만에 우승 가뭄을 끊으며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앞서 2008년 웨그먼스 LPGA 대회에서 첫 승을 따냈고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달 초 "겨울 동안 스윙을 교정해 거의 완성 단계"라고 밝혔던 지은희는 이날 새로운 스윙에 적응했음을 밝히면서 "지난주와 앞선 대회에서 퍼트가 좋지 않다고 느껴 이번 기아 클래식을 앞두고 특히 퍼트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통산 7승에 빛나는 김인경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3승을 거두며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 주 칼즈배드 경찰서에서 올해 1월 비행기 이동 중 분실한 골프백과 클럽 일부를 찾아 기분 좋게 이 대회에 나와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3라운드 1,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김인경은 바로 3번홀(파3)과 5번홀(파5)에서 잃은 타수를 만회한 뒤 3개의 버디를 추가해 3타를 더 줄였다. 12, 13번홀에서도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아쉬웠다.

김인경은 "오늘 샷은 좋았는데, 바람이 다소 불어 1, 2번홀에서는 좀 길었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연속 보기가 나와 좀 좌절했지만, 캐디가 좋은 샷을 하고 있다고 격려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살라스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면서 전날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특히 후반 16번(파4)과 17번홀(파5)에서 연달아 1m 이내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사흘 동안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크리스티 커, 캐롤라인 헤드웰(스웨덴) 등 4명이 선두에 1타차로 공동 5위에 포진하고 있어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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