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는 선두 질주

김인경과 박성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2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가 기아(KIA)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둘째 날 단독 선두를 질주한 가운데, 한국의 박희영(31)과 김인경(30·한화큐셀)이 이틀 동안 상위권을 지켰다.

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에비에라 골프클럽(파72·6,558야드)에서 열린 대회 1, 2라운드 36홀을 돌면서 보기 없이 67-64타를 터뜨려 공동 4위에서 단독 선두(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올라섰다. 특히 이날은 버디만 8개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의 성적을 거둔 김인경과 박희영, 리젯 살라스(미국), 캐롤라인 헤드웰(스웨덴)은 커에 5타차 공동 2위다.

커는 지금까지 칼즈배드에서 좋은 경기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2015년에는 기아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65타를 쳐 대회 72홀 최다언더파 기록인 20언더파(268타)를 만들었다. 작년에 우승한 이미림(28·NH투자증권) 역시 20언더파로 타이기록을 세웠다.

커는 일반 코스보다 더 큰 그린을 가지고 있는 에비에라에서 1라운드 때 31개, 2라운드에서는 26개의 퍼트 수를 각각 기록했다. 아이언 샷감도 좋아 첫날은 한 차례만 그린을 놓쳤고, 2라운드에서는 16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나란히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김인경과 박희영은 2라운드에서 각각 3타와 2타를 더 줄였다.

김인경은 초반 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이후 10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다만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로 아쉬움을 남기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섰던 박희영은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추가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며 화려한 시즌을 보낸 김인경은 올해 들어 비행기에서 분실한 골프백과 클럽 일부를 중고 매장에서 발견해 화제를 모았고, 또 소속 학교인 한국외국어대에서 학점 특혜 의혹에 휩싸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희영은 2013년 7월 매뉴라이프 클래식 이후 4년 8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 수확에 도전한다.

이정은(30·교촌F&B)은 이날 3타를 줄여 단독 6위(7언더파 137타)에서 선두권을 뒤쫓고 있다.

LPGA 투어 태극낭자들의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와 세계랭킹 3위를 달리는 유소연(28·메디힐)은 공동 7위(6언더파 138타)로 톱10에 포진했다.

지난주 뱅크 오브 오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박인비(30·KB금융)는 공동 43위(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주춤했고,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과 루키 고진영(23·하이트진로), 최혜진(19·롯데), 김세영(25·미래에셋) 등도 공동 43위로 동률을 이뤘다.

작년 3관왕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처음으로 LPGA 투어에서 컷 탈락 굴욕을 맛봤다.

박성현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적어내며 2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컷 기준인 이븐파를 넘지 못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통산 35번째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컷 탈락을 경험했다.
박성현은 2015년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처음 LPGA 투어에 나와 4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US여자오픈 공동 3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2위 등 7개 대회에서 상금 40위권에 드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17시즌 LPGA 투어 카드를 얻었다.

2017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박성현은 US여자오픈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두며 맹활약, 상금왕과 신인왕,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 초반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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