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과 리디아 고.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3승을 거둔 세계랭킹 7위 김인경(30·한화큐셀)을 비롯해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전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유소연(28·메디힐)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KIA(기아) 클래식 첫날 시즌 첫 우승컵을 향해 순항했다.

항공편으로 운송 중에 분실했던 골프 클럽을 미국 경찰의 도움으로 약 2개월 만에 되찾은 김인경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니콜 브로치 라르센(덴마크), 크리스티 커(미국)와 동률을 이룬 김인경은, 3명의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2017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은 올해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가 골프백을 분실했다. 당시 항공사로부터 "골프백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그는, 하지만 이번 주 대회장 인근 칼즈배드 경찰서에서 잃어버렸던 골프백과 클럽, 배지와 액세서리 등을 되찾았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사용한 클럽이 헐값에 중고용품점을 떠돌았다가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기에 화제를 모았다.

김인경은 그간 새로운 클럽에 갑작스럽게 적응하느라 앞서 치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0위였고,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컷 탈락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새로운 클럽에 적응이 될 무렵에 예전 클럽을 다시 찾았고, 이날은 새로운 클럽으로 5타를 줄였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28·NH투자증권), 아리야의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같은 조를 이뤄 10번홀에서 티오프한 김인경은 전반 9개 홀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5개의 버디를 골라냈다. 특히 단 두 차례만 그린을 벗어난 정교한 아이언샷이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김인경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가까운 친구와 친척이 세상을 떠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세계랭킹 5위 아리야 주타누간은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올 시즌 들어 5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자랑한 그는 지난주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준우승을 포함해 이미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 우승은 작년 11월 최종전으로 치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다.

2016년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박인비(30·KB금융)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리디아 고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유소연, 이정은(30·교촌F&B), 제니퍼 송(미국)과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는 이틀 동안 3오버파를 쳐 컷 탈락하면서 예정보다 일찍 경기를 접은 리디아 고는 지난 토요일 한국 슈퍼마켓에 들러 기분 전환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후반 들어 1,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버디만 골라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25개로 막아낸 퍼팅이 인상적이었다.

1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유소연은 깔끔하게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그린을 한 차례만 놓칠 정도로 버디 기회는 많았지만, 31개를 적어낸 그린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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