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R

고진영.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슈퍼 루키'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멤버로 나선 첫 라운드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파72·6,59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8시즌 두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약 14억원) 첫날. 정교한 샷감을 뽐낸 고진영은 무려 9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기록, 2타 차 2위인 신지애(30)를 따돌렸다.

화려한 데뷔 무대를 예고한 고진영은 지난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첫해 1승, 2015년과 2016년에는 3승씩을 쓸어 담았다. 특히 2015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2016년에는 박성현을 따돌리고 KLPGA 대상을 차지하는 등 이미 최정상급 실력을 검증 받았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둬 시즌 상금 4위에 올랐고,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LPGA 투어 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식 데뷔전을 치르는 고진영은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도 부담감을 잘 컨트롤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특기인 정교한 아이언샷에 정확한 드라이버 티샷까지 더해져 1, 2번홀(이상 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뒤 9번(파5)과 10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12~15번홀 사이 보기와 버디 2개씩을 맞바꾸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그리고 마지막 17, 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2위와의 타수를 벌렸다. 17번홀 페어웨이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을 핀 근처 1m 옆에 붙인 고탄도의 페이드샷은 현지 중계 방송사가 꼽은 '오늘의 샷' 후보에 올랐다.

고진영은 호주로 건너오기 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주로 체력 훈련과 쇼트게임에 집중해 훈련한 결과가 1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14차례 날린 드라이버 티샷은 페어웨이를 단 한번만 벗어날 정도로 정확했고(안착률 92.9%), 그린 적중률도 88.9%로 높았다. 퍼트 개수는 28개.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2018년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에 선정되기도 한 고진영은 올해 LPGA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한편 지난 11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캔버라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 통산 50승을 달성한 신지애는 호주에서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맹타를 휘둘렀다.

신지애는 특히 보기 없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2위에 자리했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그는 5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LPGA 투어 통산 2승의 유선영(31)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에 나섰고, 세계랭킹 3위 유소연(28)은 최운정(28), 최혜진(19) 등과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기록, 선두에 4타 차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대회 첫날부터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어 시즌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캐디와 코치를 바꾸고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태국의 모리야, 아리야 주타누간 자매도 나란히 3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고, 노장 캐리 웹(호주)이 2언더파 공동 21위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6)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바꿔 이븐파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 호주교포 이민지(22) 등도 이븐파로 동률을 이뤘다.

고진영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는 찰리 헐(잉글랜드)은 2오버파 공동 7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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