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상금왕·다승왕 확정…평균타수 1위도 사실상 굳혀

이정은6.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2년차에 '대세'로 자리매김한 이정은(21)이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전관왕’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대상에 이어 29일 상금왕을 확정 지은 이정은은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다승왕도 확보했다. 즉, 시즌 3승을 거둔 김지현(26)이 이번 주 치러질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더라도 이정은과 4승으로 공동 다승왕이 된다.
KLPGA 투어에서는 다승 부문에서 공동 1위일 때 공동 수상한다. 2013년에 장하나(25)와 김세영(24)이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또는 김지현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이정은이 다승 부문 단독 1위가 된다. 게다가 김지현과 나란히 시즌 3승인 김해림(28)이 내년 일본 진출을 앞두고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 나오지 않는 것도 이정은의 부담을 줄였다.

이정은은 평균타수 1위도 사실상 굳혔다. 지난 대회까지 69.73타를 쳐 이 부문 2위 고진영(22)이 따라잡기가 힘든 격차로 달아났다. 고진영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평균 74타를 기록, 1주일 새 시즌 평균타수가 69.82타에서 70.1타로 확 높아졌다. 불과 2주 전까지 둘은 평균타수에서 0.02타 차로 초접전 양상이었지만, 현재는 이정은이 0.37타 차로 여유가 생겼다.

만약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이정은이 3라운드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부진하더라도, 고진영은 사흘 합계 25언더파 191타를 적어내야 평균타수 역전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뒤집기 힘들다는 얘기다.

KLPGA 투어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평균타수 1위를 석권하는 전관(4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다승왕 시상이 시작된 2006년 이래 7차례였고, 선수로는 5명이 나왔다.

신지애(29)가 2006년부터 3년 연속 4관왕을 차지했고, 2009년 서희경(27), 2010년 이보미(29), 그리고 2014년 김효주(22), 2015년 전인지(23)가 각각 전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전관왕에 오르지 못한 사례도 있다. 김하늘(29)은 2011년에 대상, 상금왕,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평균타수 1위는 이보미에게 내주었다. 김하늘은 이듬해 상금과 평균타수 1위에 올랐지만, 대상은 양제윤(25), 다승왕은 김자영(26)이 나눠가졌다. 2013년 장하나는 대상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은 손에 넣었으나 최저타수 1위는 신인이었던 김효주가 가져갔다.

박성현(24)도 전관왕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7승을 쓸어담아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던 박성현은 미국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최종전에 나오지 않으면서 대상을 고진영에게 넘겼다.

최근 3주 동안 일주일에 하나씩 타이틀을 손에 넣은 이정은은 오는 12일 평균타수 1위 확정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한 셈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은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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