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3년 만에 출전한 고국 무대에서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 치마를 입고 출전하겠다"는 공약을 걸고 사흘 동안 경기한 최나연(30)이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거두었다.

'세리키즈'의 대표 주자였던 최나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9차례 우승했다. 2012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챔피언의 반열에도 올랐고, LPGA 투어 누적 상금 1,000만달러를 넘어선 선수 13명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최나연은 2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7, 8, 10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였으나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으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2014년 KDB대우증권 클래식 이후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에게 이번 대회는 좀 더 특별했다. 그는 2015년 가을부터 슬럼프에 빠져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승은커녕 컷 통과가 급선무가 되면서 자신감도 줄었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해 성적과 상관없이 응원해주는 국내 팬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3개월만에 60대 타수를 적었고, 이날도 69타로 마무리했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공식 인터뷰에서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골프를 떠나 인간 최나연을 위해서라도, 지금 시기에 겪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느낀 건, 주변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끝까지 투어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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