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사진=와이드앵글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우승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타수 차이가 많이 나고,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골프여제' 박인비(29)가 국내 대회 18번째 도전도 쉽지 않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12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둘째 날.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틀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순위는 공동 36위다. 선두 오지현(21)과는 10타 차이다.

박인비는 "어제와 오늘 경기 내용이 비슷한 양상이었다. 답답한 경기였다"며 "샷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퍼트가 더 마음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드라이버는 페어웨이를 놓친 적이 많았고, 두 번째 샷을 러프인 곳에서 치다 보니 버디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에서 고전했다는 박인비는 "거리감이 부족했다. 라이를 잘못 읽은 퍼트도 있었고, 잘 읽었는데 스피드가 안 좋았던 것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대회(브리티시 여자오픈) 그린이 많이 느렸다. 이번 주가 오히려 조금 더 빠르다고 느낀다. 그렇다 해도 이렇게 안 되는 것은 ‘내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2개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답답함이 해소됐다”는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고, 그린에서 조금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해부터 국내 대회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이 방법은 어떤가’ 테스트해보고 안 되면 다른 방법 찾아보고 하면서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며 "좀 더 철저히 준비해서 계속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샷감이나 전체적인 게임에서 자신감을 얻어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제오늘 부담감 안고 경기하면서도 좋은 샷을 많이 쳤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다음 주에 휴식을 취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과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그리고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출전한다. 또 오는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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