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째 도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첫날 공동 2위

김지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선점한 ‘대세’ 김지현(26)이 22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골프장(파72·6,592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우승상금 1억4,000만원) 첫날 1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3주 연속 우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보인 김지현은 “지난 대회(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부터 샷 감이 좋았다. 그 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느낌이 괜찮고, 전체적으로 좋은 라운드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버디도 많이 잡았고, 샷이나 퍼트 모두 좋았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짜릿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김지현은 “10m 였다. 넣으려고 한 건 아니었고, 거리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홀에 빨려 들어가서 나도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올해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최근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달성한 김지현은 “3승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똑같은 마음”이라면서 “그래도 분명히 우승을 하고 나서 여유가 생긴 것은 맞다. 우승 부담이 없어져서 조금 더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김지현은 이날 오지현(21), 김해림(28)과 동반 플레이하면서 라운드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3주 연속 우승에 대해 김지현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직 사흘이나 남았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 골프이기 때문에 그냥 초심을 지키려고만 다짐하고 있다”면서 “목표도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예선 통과를 먼저 목표로 잡았다”고 마음이 들뜨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예선을 통과하면 톱텐을 목표로 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우승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우승 할 때 모두 이런 방식으로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다승 1위(3승), 상금랭킹 1위(5억8,015만원)로 올랐으면서도 “대세가 아니다”고 부정했었던 김지현은 “만약 3주 연속 우승을 해낸다면 정말 ‘대박’이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그때는 ‘대세’라는 수식어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이후 단 한번만 오버파를 기록하는 등 최근 꾸준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지현은 “우승 이후에 붙은 자신감이 크다”며 “그리고 아이언샷도 좋아졌고, 특히 퍼트가 정말 많이 좋아져 보기가 많이 줄은 것이 꾸준한 성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배 김송희에게 빌린 퍼터로 4월 첫 우승을 따낸 김지현은 그 퍼터로 2승을 더했다. 이 사실을 지난주 우승 인터뷰에서 공개했던 김지현은 김송희에게는 새 퍼터를 사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지현은 퍼터를 바꾼 것도 퍼팅이 좋아진 이유 중 하나지만, 스타일을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에 있는 라인을 이제 전혀 보지 않고 친다. 이데일리 대회 마지막 날에 처음 바꿔봤는데 너무 잘 돼서 이제는 선 대로 놓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 가상의 선을 그리고 친다”고 설명했다.

미국 LPGA(미국여자프로골프)나 일본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진출에 대해 김지현은 “JLPGA라면 모를까, LPGA 생각은 정말 없다. 국내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김지현은 “28살의 나이에 (미국에) 가서 적응하고 플레이 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힘들 것”이라며 “올해 우승을 했다고 다른 투어로 진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굳이 퀄리파잉을 보고 통과해서 투어에 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PGA 대회에 우승해서 시드권을 확보해도 그럴 것 같다. 나중에 가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미국 진출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KLPGA 투어 선수들이 체력 운동에 힘을 쏟은 것과 마찬가지로 김지현 역시 “등과 코어 운동을 많이 하면 중심이 잘 잡힌다. 내가 하는 스윙이 컴팩트한 스윙이기 때문에 코어 근육이 좋아야 한다. 상체의 꼬임을 극대화 하려면 좋은 코어 근육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지현은 “다음주(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까지 출전하고 그 다음 대회 기간에는 휴식을 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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