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오지현·김해림·성은정 등 출격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14번째 대회인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리조트(파72·6,592야드)에서 열린다.


대상·상금 주요 타이틀 선두 경쟁 뜨거워

이 대회는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인 한국여자오픈이 끝난 직후에 치러지는 첫 대회로, 선수들의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무대다.
올해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시작으로 지난 11일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18일 메이저대회까지 우승하며 다승 부문 1위(3승), 상금 랭킹 1위(5억8,015만원)로 올라선 김지현(26·한화), 시즌 2승으로 대상과 상금에서 각각 2위를 기록 중인 김해림(28·롯데), 꾸준한 성적에 힘입어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 올해 강자로 떠오른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세’ 김지현, 3주 연속 우승 도전

특히 지난주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 시즌 3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김지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침착한 경기 운영과 물오른 샷 감각을 앞세워 2017시즌 KLPGA 투어의 ‘대세’라는 평을 받는 김지현은 지난 2008년 서희경(31)이 기록한 3주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김지현은 “많은 분들이 ‘대세’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온 보답을 선물로 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욕심을 버렸더니 좋은 결과들이 따라온 것처럼, 3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집착하기보다는 순간순간을 즐기며 여유를 가지고 집중하겠다”며 이번 주 대회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지현은 “우승하고 나서 자만하면 컷 통과도 힘들어진다. 초심으로 돌아가 평소와 다름없는 플레이를 하면서 1차 목표인 컷 통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본선에 진출하면 목표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또한 “그린이 까다로워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밝힌 김지현은 “지난주 최종라운드에서 체력적으로 피로감을 느껴 실수가 나왔다.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눈물 쏟은 이정은 "세 번은 안 진다"

김지현에게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눈물을 쏟아냈던 이정은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두 번 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승부 근성을 내비친 이정은은 이번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김지현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우승은 한 차례뿐이지만 이정은은 투어 최강자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대상 포인트와 선수 기량의 척도인 평균타수에서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정은은 올해 11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에 입상해 이 부문에서도 맨 윗자리에 올라있다.
"승부에 진 것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수를 한 게 분해서 울었다"는 이정은의 매서운 출사표가 눈길을 끈다.


타이틀 방어 나서는 오지현

올해로 3년째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에서 2015년에는 장하나(25·비씨카드)가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괴물 아마추어’ 성은정(18)을 꺾고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통산 2승을 수확했다.
타이틀 방어와 함께 이번 시즌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오지현은 시즌 초반에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들어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니 지난주 메이저 한국여자오픈에서 4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오지현은 “시즌 초반에 안 좋았던 샷감과 컨디션이 요즘 많이 괜찮아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임하는 두 번째 대회라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은 없다. 지난주에 좋았던 컨디션만 잘 유지하면 좋은 성적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목표로 세운 예선통과와 전 라운드 언더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오지현은 대회장인 아일랜드CC 코스에 대해서는 “이 코스와 궁합이 좋다고 느껴 내가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면서 “코스가 다른 곳보다 긴 편이고 작년보다 전장이 길어져 부담이 될 수 있는 홀들도 몇 개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년보다 비거리가 조금 더 나가고 있는 요즘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대회 프로암에서는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국내 무대로 복귀해 행복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장하나가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장하나는 시즌 첫 승이자 2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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