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KLPGA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전

성은정이 2016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했을 때 모습이다. 사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아마추어가 한 명 있다.

올해로 3년째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는 특히 지난 2년간 마지막까지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많은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작년에 ‘괴물 아마추어’성은정(18)을 꺾고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통산 2승을 수확한 오지현(21·KB금융그룹)은 이 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2, 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4라운드에서도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KLPGA 투어 4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바라봤던 당시 17세 여고생 성은정은 막판 긴장감에 무너졌다.

성은정은 18번홀(파5)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만 해도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오지현에 4타 차, 그리고 이미 경기를 끝낸 최은우에 3타 앞서 있었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뒀던 성은정은 티샷을 왼쪽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으로 볼을 날려버렸고, 네 번째 샷마저 깊은 러프에 빠트렸다. 여섯 번 만에 겨우 그린에 볼을 올린 성은정은 4m 더블보기 퍼트를 실패해 결국 마지막 홀에서 3타를 잃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오지현은 3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성은정과 오지현, 최은우는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나섰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오지현은 3m 버디 퍼트를 성공해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성은정은 비록 우승컵은 놓쳤지만, 우승자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때의 쓰라린 경험이 귀중한 자산이 됐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우승이 이어지면서 성은정에겐 자연스럽게 ‘괴물’이란 애칭이 따라붙었다. 2011년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초등부 우승을 시작으로 주니어대회와 성인 아마추어 대회를 거의 석권했다.

2014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성은정은 2015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 도전,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골프협회(USGA) 사상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USGA가 주최하는 대회의 결승 진출자 최연소 기록과 함께 1949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가 출범한 이래 2년 연속 우승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성은정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가 끝난 지 2주도 채 안된 지난해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른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비르지니아 엘레나 카르타에 1홀 차이로 극적 우승하면서 106년 USGA 사상 최초로 같은 해에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와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동시에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한국은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종횡무진하는 그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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