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양수진(26)이 임신 7개월째이지만, 투어에서 가장 어렵기로 악명이 높은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해 ‘예비 엄마’의 저력을 보였다.

지난 3월 축구 선수 출신 이윤의(30)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양수진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단 3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은 이날 선두 이정은에 5타 차 공동 44위에 이름을 올린 양수진은 안신애, 이정민, 정예나, 이승현, 김지영2, 지한솔 등과 동률을 이뤘다.

양수진은 지난 2010년 연장 접전 끝에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고, 작년에는 가장 먼저 3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해 중형 승용차를 받았을 정도로 한국여자오픈과 궁합이 좋았다.

오는 9월께 딸을 낳을 예정인 양수진은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끝나고 KLPGA 투어에 출산휴가를 냈다. 출산 휴가를 내면 올해는 KLPGA 투어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KLPGA 투어가 아닌 대한골프협회 주최 대회는 이 규정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수진은 출전을 결심했다.

양수진은 "워낙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라 지나칠 수가 없었다"면서 "남편, 배 속에 있는 딸과 함께 가족이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수진의 남편 이 씨는 이번 대회에서 캐디를 맡았다.

평소 '필드의 패션 모델'이라 불렸던 양수진은 불룩해진 배를 가리기 위해 펑퍼짐한 상의를 입고 나왔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도 "그래도 스윙은 아직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투어에 복귀할 계획"인 양수진은 딸 태명이 '복덩이'라고 공개했다. 현재 KLPGA 투어에선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안시현과 작년 팬텀 클래식에서 우승한 홍진주가 대표적인 ‘엄마골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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