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남아공)가 유럽 투어 BMW PGA 챔피언십 경기 도중 스스로 2벌타를 부과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빅 이지’ 어니 엘스(48·남아공)가 유럽프로골프 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 경기 도중 스스로 벌타를 부과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골프닷컴은 26일(한국시간) "전날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 1라운드에서 엘스가 스스로 '오소(誤所)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2벌타를 자진해서 받았다"고 보도했다.

엘스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클럽에서 열린 BMW PGA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이날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엘스가 스코어카드에 파를 작성한 게 눈길을 끌었다.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 주위로 날아가 깊은 러프에 빠진 것을 확인한 그는 같은 조의 선수들(저스틴 로즈, 매튜 피츠패트릭)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의 상태를 살펴본 뒤 다시 원래 자리에 놓았다. 여기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면서 샷 이글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 홀에서 자신의 성적을 파로 기입한 엘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뭔가 마음에 걸려 개운하지 않았다"며 "공이 너무 깔끔하게 맞았는데, 처음에 공이 놓여있던 자리에 제대로 놓고 친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2벌타를 자진해서 부과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홀의 성적을 그대로 이글로 했더라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4위에 오를 수 있었다.

1994년과 1997년 US오픈, 2002년과 2012년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9승을 거둔 베테랑 엘스는 한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788주 동안 세계 톱10에 이름을 올린 정상급 선수다.

엘스는 "골프라는 스포츠가 원래 그런 것"이라며 "공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다면(誤所) 나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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