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타누간-미셸 위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

허미정과 김세영이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4강전에서 맞붙는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의 허미정(28)과 김세영(24)이 일대일로 맞붙는 ‘녹아웃’ 방식으로 치러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달러) 결승 길목인 4강전에서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됐다.


강호들 연파한 허미정, 3년 만에 3승째 거두나

세계랭킹 25위 허미정은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강호들을 잇달아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6,804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3회전인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를 맞아 1홀 차로 꺾은 허미정은 연이어 치른 8강에서는 세계랭킹 6위 펑샨샨(중국)을 1홀 차로 이기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보다 앞서 6일 32강전에서는 2011년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으로 ‘매치퀸’에 등극한 경험이 있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맞아 20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돌렸다.

리디아 고를 상대한 허미정은 초반 2번(파5)과 3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리디아 고를 제치고 리드를 잡았다. 리디아 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허미정이 4번홀과 7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틈을 타 리디아 고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허미정이 9번홀(파4)에서 다시 한발 앞서나가자 12번홀(파4)에서 다시 올스퀘어(동률)을 만드는 등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허미정이 13번(파4)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승기를 굳혔다.

허미정과 펑샨샨은 1번홀부터 12번홀까지 모두 동률을 기록한 뒤 13번홀(파5)에서 펑샨샨이 버디를 낚아 한 홀을 앞서면서 균형이 깨졌다. 이후 허미정이 15번홀(파4)에서 다시 동률을 만든 뒤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허미정은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등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3년 가까이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기세가 심상치 않다.

3월 기아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지난달 초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는 65타를 몰아치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직전 대회인 텍사스 슛아웃 첫날 단독 선두로 출발해 공동 5위로 마무리하는 등 2017시즌 여러 차례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세영, 시즌 초반 부진 날리고 우승까지 가나

‘승부사’ 김세영은 8강전에서 카린 이셰르(프랑스)를 맞아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압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2번홀(파5) 버디로 리드를 잡은 뒤 4번, 6번홀에 이어 10번홀과 14번홀에서 잇달아 홀을 따내며 이셰르에게 한 홀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세영은 앞서 16강전에서도 찰리 헐(잉글랜드)을 상대해 1개 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했다. 12번홀까지 김세영이 한 홀을 뒤지고 있었지만, ‘역전의 여왕’답게 13, 14번홀에서 연속으로 홀을 따내 승부를 뒤집었고, 16번홀(파3)과 17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아 헐을 제압했다.

작년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한 김세영은 지난주까지 출전한 2017시즌 7개 대회에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단독 3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김세영은 허미정과 불꽃 대결을 예고했다.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한국 선수끼리 치러지는 4강전의 승자는 세계랭킹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혹은 재미교포 미셸 위와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주타누간은 8강전에서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주 투어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도 연장전에서 준우승한 커는 3홀 차까지로 뒤지다가 막판 버디 3개를 잡으면서 주타누간을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탈락했다.

미셸 위는 에인절 인(미국)과의 8강전 17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동률을 만든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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