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세영(24)은 '빨간 바지'라는 애칭이 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항상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종종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브렝땅·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 빨간 바지를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맹동섭(30)도 앞으로 마지막 날에는 빨간 바지를 입겠다고 공언했다.

우상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일 빨간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는 걸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는 뭐해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때 바지를 빨간색으로 입기 시작했다"고 소개한 맹동섭은 "늘 빨간 바지를 갖고 다니다 느낌이 좋으면 입었지만, 다음부터는 최종일에 입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맹동섭은 “이번 대회 2라운드 때 빨간 바지를 입으려 했다가 혹시 마지막 날을 위해 아껴뒀다”고 덧붙였다.

2009년 10월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우승 이후 7년6개월12일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맹동섭은 "많이 긴장했다. 솔직히 이렇게 떨릴 줄 몰랐다.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다. 마지막 홀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러나 잘 참고 견딘 끝에 우승을 하게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뒤 자신의 골프 인생을 돌아보고 많은 변화를 꾀했다고 털어놨다.
"제대하고 두 달 동안 그냥 쉬었다. 13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이후 18년 동안 쉰 적이 없었기에 소중한 기회였다"는 맹동섭은 "두 달 휴식 후에 코치도 바꾸고 스윙도 바꾸고 약점이던 쇼트게임 연습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겨울에는 어프로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덕분에 비거리도 확실히 늘었고 원래 잘하던 컨트롤 샷 실력이 더 좋아지면서 2016년 9월 군 전역 후 첫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올해 목표에 대해 맹동섭은 “60대 타수의 평균타수를 치고 싶다. 또한 지난해가 ‘최진호 선수의 해’였다면, 올해는 ‘맹동섭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대상과 상금왕을 노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여느 남자 선수들처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 꿈인 맹동섭은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출전권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올해 9월 처음 개최)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올겨울에 PGA의 2부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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