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사진=테일러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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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계단에서 넘어져 끝내 기권하게 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이 다시는 황당한 부상으로 기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 다짐했다.

존슨은 12(이하 한국시각) 미국 골프매체 골프 채널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역시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된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관련한 내용이 인터뷰의 주를 이뤘다.

앞서 존슨은 지난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제 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기권했다.

대회 전날 골프장 인근 숙소에서 머물던 존슨은 숙소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허리에 부상을 입었는데, 이 낙상이 끝내 존슨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참가를 위해 첫 번째 홀 티샷까지도 준비했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경기 개시 5분을 남기고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스터스 대회를 앞둔 3차례의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대회 기권으로 인한 박탈감은 상당했다.

다행히 최근 MRI 촬영 결과, 존슨의 부상은 좌측 옆구리의 깊은 타박상으로 결론 내려졌다. 하지만 예상보다 경미한 부상 정도와는 별개로 존슨의 마음에는 큰 상처가 난 모양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 부상을 통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 생겼다메이저 대회를 우리집 소파에서 TV로 지켜보는 일은 결코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존슨은 당시 부상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양말만 신은 채 집안을 돌아다녔는데, 이것이 낙상의 결정적 이유였다는 것. 그는 정말 끔찍했다. 그날은 정말 이상했다. 나는 평소 양말만 신은 채 걸어 다니지 않는다. 몇 가지 이유 탓에 맨발로 걸어 다니면 왼쪽 발이 다치곤 했다. 따라서 항상 신발을 신은 채로 보행을 해왔다. 그러나 그날은 체육관에 막 다녀왔던 때였고, 비가 쏟아져 차량을 다른 곳으로 주차하고자 뛰어 내려가다 넘어지고 말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넘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허리가 두 동강 났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로 허리가 부러진 느낌 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하게 된 존슨은 곧장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향했다. 처음 이틀간은 통증이 있어 움직임에 제한이 있었지만 얼마 후 그는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체육관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호전됐다.

존슨은 아직까지 많은 것을 하고 있지는 않다.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11일에는 가슴과 팔을 어느 정도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까진 몸을 살짝 틀면 쑤시기도 하나, 스윙 동작도 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실제로 공 쳐내진 못한다라고 전했다.

몸상태가 일주일 새 크게 호전됐지만 존슨은 무리하게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일단 3주 정도는 휴식을 취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에 따라 그는 오는 5월 초순에 열리는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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