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크게 활약하는 유소연(27)은 실력이나 성적에 비하면 우승이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즉 우승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지만 꾸준히 톱10 입상을 해왔다는 얘기다.

유소연의 꾸준함은 상금과 세계랭킹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6시즌 LPGA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125만9,651달러를 받아 이 부문 10위에 랭크됐다. 1~9위 선수들은 모두 시즌 1승 이상씩을 기록했고, 노무라 하루(일본) 경우 2승을 거뒀지만 시즌 상금에서는 유소연에 밀려 11위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도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연말 세계랭킹에서 9위였던 유소연은 가장 최근인 13일자에서 2017시즌 첫 승을 거둔 장하나(25)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세계 4위 전인지(23)에 이어 ‘넘버2’다.

2011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던 유소연은 이를 계기로 2012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같은 해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을 제패하며 신인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고, 데뷔 동기인 렉시 톰슨, 리젯 살라스, 모 마틴(이상 미국) 등을 제치고 신인왕도 차지했다.
그러나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년의 기다림 끝에 2014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최나연, 박인비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년 사이 '톱10'에만 27차례 든 끝에 이뤄낸 값진 우승이었다. 그 후로 유소연은 또 다시 3년 가까이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유소연은 단독 4위로 올라서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토대를 마련했다.

유소연은 경기 뒤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최종라운드에서도 다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지금 샷감은 마음에 들지만, 퍼팅이 좀 더 잘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유소연은 3라운드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3번 우드를 잡고 날린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5m가량 되는 이글 퍼팅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유소연은 "후반 3~4개 홀에서 퍼팅이 좋지 않아 조금 실망했다"며 "훨씬 짧은 거리에서 이글 기회가 2번 더 있었는데 그걸 놓치고, 긴 이글을 성공시켰다"고 웃었다.

이날 단독 선두에 나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무려 11언더파로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이에 대해 유소연은 "선수들의 실력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선수가 잘 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흘 동안 18타를 줄이면서 보기는 단 1개에 그친 안정된 샷을 뽐낸 유소연이 무더기 버디가 쏟아지는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한편 골프채널 JTBC GOLF는 2017 LPGA 파운더스컵의 최종 4라운드를 20일(일) 오전 7시45분~10시15분까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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