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 앞세워 세계랭킹 1위 등극
지난해 대회 평균 4억8천만원 받아 상금왕까지

더스틴 존슨(미국)이 2017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출처=존슨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세계랭킹 1위인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최근 벌어들인 상금이 화제로 떠올랐다.

2017년을 맞으며 세계 남자골프 최대 관심사는 '넘버원' 경쟁이었다.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다투는 춘추전국시대가 전망된 가운데 올 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황금세대 3인방'이 꼽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이미 1인자 자리를 경험해봤던 로리 매킬로이(미국)와 조던 스피스(미국)가 그 주인공이었다.

쟁쟁한 후보들 중 올해 세계랭킹 1위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한 선수는 존슨이다. 작년에 '3인방'보다 더 나은 성과를 올린 존슨 역시 '넘버원'으로 예견됐다. 지난 시즌 PGA 투어 3승으로 상금왕은 물론 PGA와 동료 선수들이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고, 바든 트로피, 바이런 넬슨 어워드도 그의 몫이었다.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간)에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우승으로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존슨은 6일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넘버원' 라이벌들을 멀찍이 따돌리는 진기록도 연출했다. 지금까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5명이 있었으며, 최근 사례는 2014년 애덤 스콧(호주)이었다.

존슨은 제네시스 오픈 우승으로 상금 126만달러를 받은 데 이어 한 주 쉬고 나선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패권을 탈환, 우승 상금 166만달러를 챙겼다. 출전한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존슨은 불과 2주 만에 상금으로 292만달러(약 33억5,000만원)의 거액을 손에 쥐었다.

이보다 앞서 존슨은 지난 시즌 PGA 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으로만 936만5,185달러(약 107억6,000만원)를 벌었다. 대회에 한번 나설 때마다 평균 4억8,000만원 이상을 번 셈이다. 메인 스폰서와의 연봉, 클럽 후원, 광고, 초청료 등을 포함한 금액을 제외하고도 엄청난 수입이다.

골퍼들 사이에 통용되는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은, 1930~1950년대 최고의 골퍼로 명성을 날린 벤 호건이 '모던 골프'라는 명 교습서에 남긴 말이다. 이후 이 명언은 골프계에 공식처럼 널리 퍼졌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정밀한 퍼팅을 앞세워 상금왕에 올랐다. 대표적으로는 2015년 상금왕 스피스는 현역 남자 골퍼들 중 퍼팅을 가장 잘하는 선수다.

PGA 투어 장타자로 유명한 존슨은 그러나 퍼팅 실력은 이에는 미치지 못한다. 상금왕을 받았던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8.49개로 이 부문 공동 19위에 올랐다. 1위인 스피스가 27.82개를 써낸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존슨은 상대적인 퍼팅의 약세를 극복하고, 작년에 종합적인 지표인 평균 타수에서 1위(69.172타)에 올랐다. 또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1위, 이글은 2위에 오르면서 '버디 사냥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십분 발휘, 공을 홀 근처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홀에 가까울수록 버디 확률은 높아진다. 존슨은 약 0.9미터(3피트) 안쪽에서는 99.84%의 성공률을 보였다.

존슨은 존 댈리(미국) 이후에 나온 PGA 투어 간판 장타자다. PGA 투어에 데뷔한 2008년부터 작년까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에서 4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15년에는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의 장타력은 멕시코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고지대인 차풀테펙 골프장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20야드가 넘는 장타를 펑펑 날려 이 대회 출전한 선수 중 4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약 3m(10피트) 안쪽의 퍼트 성공률에서 출전 선수 76명 가운데 7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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