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비바람에 중위권으로 밀려
대세 마쓰야마·디펜딩 챔프 왓슨 컷탈락 예상

위 사진은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이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는 내용의 안내문이고, 아래 사진은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7)가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년 7번째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둘째날 2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

대회가 열린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는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져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워낙 비바람이 거세 상당수 선수가 티샷도 해보지 못한 채 2라운드 경기는 순연됐고, 2라운드까지 36홀을 모두 마친 선수는 24명뿐이다.

현지 기상 정보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는 이날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리비에라 골프장은 지난 수년간 가장 큰 폭우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PGA 투어가 공식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나무 밑동이 부러진 나무가 필드 위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위원회는 큰 나뭇가지가 부러져 마구 날아다니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제네시스 오픈 대회 주최측은 현지시각으로 18일 오전 7시에 경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2라운드 14번홀까지 끝낸 조나단 베가스(베네수엘라)와 아직 2라운드를 시작하지 못한 샘 손더스(29·미국)가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PGA 투어 2승의 베가스는 14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추가했다.

2009년 프로로 전향한 손더스는 지난해 타계한 '골프의 전설' 아놀드 파머의 외손자로 유명하다. 그는 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하다 2015년부터 1부 투어에서 본격 뛰어들었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PGA 투어 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2라운드 16번홀까지 3타를 더 줄여 공동 4위(중간합계 5언더파)로 올라섰다. 이날 10번홀부터 시작한 스피스는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후반 1번홀(파5)과 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다른 선수의 성적에 따라 순위 변화가 예상되지만, 샷이 흔들렸는데도 퍼팅감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2라운드 10개 홀을 끝낸 재미교포 존 허, 3라운드 첫 티샷을 하지 못한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스피스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세계랭킹 3위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뒤집을 수 있다. 존슨이 우승하고 현재 넘버원 제이슨 데이(호주)가 4위 이하 성적에 그친다면, 존슨이 새로 왕좌에 오르게 된다.

오전 조로 경기한 안병훈(26)은 2라운드 18홀을 모두 돌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잃었고, 1·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0타를 쳐 공동 34위로 내려왔다. 4언더파 67타를 쳐 상위권에 올랐던 1라운드 때보다 26계단 떨어진 순위다.

반면 1라운드를 50위로 마친 최경주(47)와 데이가 나란히 1타씩을 더 줄이면서 공동 34위로 상승했다. 최경주는 2라운드 2개 홀을, 데이는 3개 홀을 남겨뒀다.

2라운드 15개 홀에서 2타를 줄인 대세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38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안병훈·최경주·데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에 그친 김민휘(25)가 1라운드 때보다 48계단이라 밀려났고, 노승열(25)과 강성훈(30)은 2라운드를 출발하지 못했다.

역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등극이 가능한 세계랭킹 5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비바람 속에서 고전한 끝에 컷 탈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라운드를 3언더파 68타로 마친 그는 2라운드 15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6개를 쏟아내 예상 컷 기준 타수(이븐파)보다 3타나 뒤졌다.

디펜딩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도 2라운드 16번홀까지 중간합계 8오버파를 쳐 컷 탈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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