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조던 스피스(미국)가 13일(한국시간)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출처=스피스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타이거 우즈(42·미국) 후계자 가운데 1순위로 지목되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9번째 정상에 등극, 우즈에 이어 만 24세 이전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올린 선수가 됐다.

'포스트 우즈'의 선두주자, 스피스

1993년 7월 27일생으로 만 23세 7개월인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8타를 기록, 단독 2위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즈는 만 24세 이전에 15승을 거뒀다.

스피스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1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제패했을 때 22년6개월의 나이에 투어 통산 7승을 거뒀다. 당시에도 만 23세 이전에 7승을 거두기는 (기록이 집계된) 1970년 이후 우즈에 이어 스피스가 두 번째였다. 

우즈는 23세였던 1999년 시즌에 8승을 거뒀고 이듬해인 24세 때 9승을 추가하는 등 그야말로 전성기였다. 최근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인정한 바 있다.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허리 통증 재발로 기권한 우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태가 좋지만, 아주 좋지는 않다"라며 "언제나 조금 아플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PGA 투어에서 통산 79승을 거두고,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을 거둔 최고의 골프 스타인 우즈는 "상위 레벨(우승권)에서는 다시 경기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 적도 아주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골프계에서는 우즈를 대신할 만한 스타가 절실한 시점이고, 그 중심에 스피스가 있다.

스피스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최근 사례는 지난해 5월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이었고, 9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을 추가한 스피스는 상금 129만6,000달러(약 14억9천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3위로 올라섰다. 페덱스 포인트 부문도 3위로 도약했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이 유력했던 스피스는 이날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이후 인내심이 필요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이날 하루에 5타를 줄인 크래프트에게 3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스피스는 17번홀(파3)에서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점수를 기록한 스피스는 올해 출전한 4차례 투어 공식 대회에서 매 라운드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꾸준함도 보여줬다. 또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부터 최근 17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피스, 20대 대세론에 앞장서다

아울러 PGA 투어는 지난해 11월 RSM 클래식을 시작으로 최근 7개 공식 대회에서 연달아 20대 선수가 우승하는 젊은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2016-2017시즌 PGA 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루키 매켄지 휴즈(캐나다)는 RSM 클래식에서 당시 데뷔한 지 6주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내리 선두)'로 화려하게 첫 승을 장식했다. 당시 만 26세 생일을 며칠 앞두었을 때다.

휴즈에 이어 만 23세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스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토머스는 올해 첫 대회인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 이어 소니오픈까지 하와이에서 열린 두 대회의 우승컵을 연달아 쓸어담는 등 이번 시즌 3승을 거뒀다.

더욱이 토머스가 소니오픈에서 기록한 '253타'는 14년 만에 새롭게 작성된 PGA 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또 같은 대회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59타로 '꿈의 타수'에 도달했다. 두 기록 모두 타이거 우즈가 넘지 못한 대기록이다.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허드슨 스워퍼드(미국)는 만 29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역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군 존 람(스페인)은 만 22세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자신을 '타이거 키즈'라고 밝힌 마쓰야마는 만 26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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