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심슨·마쓰야마 연장전 돌입

안병훈. 사진제공=CJ그룹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던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 안병훈(26)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안병훈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70만달러)에서 1~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보기는 단 1개를 적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영리한 골프'를 선보이며 6언더파 65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자치하면서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는 이전 사흘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마틴 레어드(34·스코틀랜드)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안병훈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이면서 순항했다. 그 사이 같은 홀에서 레어드는 보기 1개로 1타를 잃었고, 지난해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이글과 버디 1개씩을 추가하면서 3타 차로 추격했다.

우승에 가까이 다가선 것을 의식한 안병훈은 후반 들어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예상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에 이끌려 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리듬이 무너졌다. 더욱이 앞 조에서 경기하던 마쓰야마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면서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안병훈이 14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을 때에는 마쓰야마,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웹 심슨(미국) 등 무려 4명이 한때 공동 1위를 공유했다.

이들 중 심슨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심슨이 홀아웃할 때 3개 홀을 남겨둔 마쓰야마 역시 중간합계 17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후 심하게 샷이 흔들린 안병훈이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으면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경기를 마친 우스트히즌와 공동 3위에서 우승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안병훈은 마지막 홀에서 러프에 빠지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전날 18번홀(파4)에서 위기 속 파세이브에 성공했던 전략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보기로 마무리한 안병훈은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6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밀려났다.

리키 파울러, J.J. 스펀(이상 미국)이 15언더파 269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작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패했던 파울러는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쳤다.

한편 17언더파로 동률을 이룬 심슨과 마쓰야마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심슨은 2013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4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마쓰야마는 작년 10월 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HSBC챔피언스에서 PGA 투어 3번째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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