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진호(32·현대제철)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왕 등 4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제네시스'가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를 후원했다. 특히 대상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총 3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영예의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너스 1억원과 제네시스 고급 세단까지 내걸며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시켰다.

이에 KPGA 투어는 최진호를 비롯해 대상 포인트 상위 10명의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상 포인트를 어떤 의미로 생각하는지,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진호(32·현대제철). 사진제공=KPGA



최진호는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을 향한 경쟁은 당연하지만, 보너스 상금을 받게 되는 대상 포인트 순위 10위로 진입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하다"면서 "우승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순위에 따라 대상 포인트가 부여되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대회 규모와 상금에 상관없이 매 대회 일정한 포인트가 지급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느 대회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면에서 대상 포인트는 선수들의 실력과 숨겨진 잠재력까지 최대치로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우(23·CJ오쇼핑). 사진제공=KPGA



최진호와 막판까지 대상 경쟁을 벌였지만 2위에 그친 이창우(23·CJ오쇼핑)는 "프로 데뷔 첫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도 많았고, 대상 포인트도 2위에 머물렀다"고 한 해를 돌아본 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다음 시즌 활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이창우에게 대상 포인트는 어떤 의미였나'는 질문에 그는 "올해부터 일본투어(JGTO) 활동을 시작했는데 대회 일정상 넵스 헤리티지와 KPGA 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만약 이 두 개 대회를 참가했다면 대상 1위를 내가 차지하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를 가끔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창우는 "대상 포인트는 시즌 끝까지 전력 질주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시즌 막바지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고마운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 사진제공=KPGA



대상 포인트 3위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은 "대상 포인트는 꼭 우승이 아니어도 선수의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면서 선수의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대회에 참가해서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높은 순위에 자리한다. 우승 외에도 선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랭킹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상 포인트 4위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는 "올해부터 대상 수상자가 KPGA 코리안투어 시드 카테고리 1번을 차지하게 됐는데, 그것은 곧 대상 수상자가 한국프로골프의 1인자라는 뜻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5위 윤정호(25·파인테크닉스)는 "사실 투어 생활을 하는 선수들은 경제적 측면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 포인트의 보너스 상금이 중요하고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순위 또한 우승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대상 포인트 6위 변진재(27·미르디엔씨)는 "대상 포인트 랭킹은 KPGA 투어 선수들의 경쟁력과 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록인 것 같다.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내는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7위 박상현(33·동아제약)은 "대상 포인트는 선수들에게 우승 외에 또 다른 목표 의식을 고취시켜 준다"는 생각을 전했다.

대상 포인트 8위 이지훈(30·JDX멀티스포츠)는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대상 포인트는 많은 대회에 참가해 일정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그런 면에서 꾸준함을 표현해주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9위 이상엽(22)은 "우승 이후 나태함에 빠질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대상 포인트 순위를 보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10위 김준성(25)은 "사실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 대상 포인트 순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시즌을 마치고 나서 대상 포인트 순위를 봤는데 생각보다 높아 놀랐다"며 "원래 이렇게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던 선수가 아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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