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R 언니 박희영보다 10타 앞선 공동 2위

박주영(26·호반건설)이 5일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좌측 언니 박희영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동생 박주영은 2013년9월13일 메트라이프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미국과 한국에서 활약하는 박희영(29·하나금융)과 박주영(26·호반건설)은 '자매 골퍼'로 유명하다.

모처럼 함께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동생 박주영이 첫날부터 언니 박희영을 10타 차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박주영은 5일 제주시의 오라 컨트리클럽(파72·6,45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언더파 66타의 성적을 적어낸 박주영은 단독 선두로 나선 박성현(7언더파 65타)에 1타 차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한 박주영은 곧바로 11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그렇게 1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주영은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개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는 보기 없이 2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박주영은 “일단 지난 대회보다 날씨가 훨씬 덜 덥고 바람이 불어줘서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첫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푸시가 나서 보기를 기록했더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 그 이후로 샷이 좋아졌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아이언 샷이 좋았다. 전반에 기록한 버디 5개 중 4개가 핀에 한 발자국 정도로 붙었다.

이어 그는 “피곤하긴 하다. 살이 계속 빠져서 한 숟갈이라도 더 먹으려고 한다. 주로 고기 종류나 단백질 종류를 많이 섭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언니 박희영과 대회를 함께 출전하는 것에 대해 동생 박주영은 “사실 내가 더 잘 쳐야지 하는 마음이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웃었다. 그는 그러나 “라이벌 의식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며 “오늘 언니가 바로 뒷조에서 플레이 했는데, 많은 힘이 됐다. 언니와 함께 치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박주영은 “골프라는 것이 끝나 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첫날 성적으로 결과를 점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특히 날씨가 변수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 “물론 우승을 하고 싶지만 ‘우승 해야겠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코스도 공략을 조금만 잘못하면 스코어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에 참가한 이후 약 1년 만에 국내 무대를 밟은 언니 박희영은 버디 2개와 보기 6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써내면서 공동 99위로 밀렸다.

박희영은 2005년 최나연, 지은희 등 쟁쟁한 데뷔 동기들을 제치고 K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미국에 건너가 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다.

박주영도 언니를 따라 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성적이 나지 않자 국내로 복귀했다.

지난해 시드전을 통해 국내 무대에 복귀한 박주영은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다.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8위는 이번 시즌 개인 최고 성적으로 현재 상금랭킹 43위다. 하지만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첫 승이자 정규투어 첫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