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첫 정상…상금 4위 도약
공동 2위 배선우·정연주에 5타차 압승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24일 열린 KLPGA 투어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우승 갈증에 시달렸던 7년차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2년 2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사흘 내리 선두에 나서며 '와이어 투 와이어'의 시원한 우승을 터뜨렸다.

이승현은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6,42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6시즌 19번째 대회인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의 성적을 낸 이승현은 공동 2위인 배선우(22·삼천리), 정연주(24·SBI저축은행)를 5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승현은 라운드당 퍼트 수 부문에서 4위 아래로 떨어진 시즌이 없을 정도로 퍼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손꼽힌다.

데뷔 첫해부터 이 부문 4위에 오르며 그린 플레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에는 2위(시즌 상금은 7위), 2012년 4위(상금 25위), 2013년 1위(상금 7위), 2014년 3위(상금 21위), 그리고 작년에 이 부문 4위(상금 27위)를 기록했다.

또 쇼트게임 실력도 투어에서 정상급이다. 그린을 놓쳐도 좀처럼 보기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승현은 이처럼 정확성과 꾸준함을 겸비한 퍼팅과 쇼트게임을 앞세워 그동안 2011년 5월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2013년 10월 KB금융 STAR챔피언십, 그리고 2014년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까지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첫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승현은 "올해 준우승만 세 번 했는데 언제 우승이 나오나 기다렸다"면서 "상반기가 가기 전에 우승해서 하반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우승 없이도 이번 대회 이전까지 상금 랭킹 5위(3억2,944만원)를 달렸던 이승현은 이번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면서 상금랭킹 4위(4억2,944만원)로 올라서며 하반기 상금왕 경쟁에 가세했다. 이승현보다 상금이 많은 박성현(7억591만원), 고진영(6억4,421만원), 장수연(5억7,228만원)은 모두 이번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뒀다.

1·2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8타와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승현은 그러나 이날 초반에 잠시 고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틀 동안 36홀에서 딱 한 차례 그린을 놓쳤던 이승현은 모처럼의 우승을 앞두고 1∼7번홀까지 여러 차례나 보기 위기를 맞았다.

4번홀(파4)에서 그린 옆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짧은 데 이어 5m 파퍼트를 넣지 못해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써냈다. 이승현은 "공이 디봇(샷을 할 때 뜯겨진 뗏장)에 들어갔는데, 클럽 선택을 잘못했다"고 설명했다.

뒷걸음질을 한 사이 오전조의 박소연(24·문영그룹)이 6타를 줄이며 추격했고, 오후조의 배선우(22·삼천리)도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압박했다. 여기에 조정민(22·문영그룹), 김지영(20·올포유) 정연주 등이 2타 차로 따라붙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졌다.

그러나 이승현은 8번홀(파3)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워터 해저드 너머에 꽂힌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티샷에 이어 5m 거리에서 과감하게 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3타 차 여유를 되찾은 이승현은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앞 1.5m에 안착시켜 버디로 연결했고, 12번홀(파4)에서는 5m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우승을 확신한 이승현은 16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개 홀을 남기고 2위 그룹을 무려 5타 차로 따돌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였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때렸던 정연주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공동 2위를 유지했다. 2011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유일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정연주는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위에 이어 2주 연속 상위권에 올라 부활을 예고했다.

E1 채리티오픈 우승자 배선우가 최종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둘러 정연주와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승현·정연주와 챔피언조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조정민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주 연속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 자리에 도전했던 고진영(21·넵스)은 1타를 잃으면서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1위 그룹에 그쳤다.

시즌 3승 사냥에 나섰던 장수연(22·롯데)은 1타를 더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12위 그룹에 자리했다. 장수연을 포함해 8명이 공동 12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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