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서 선두로 경기 마쳐… 일부 선수, 일몰로 경기 순연
유소연 1타 차 추격, 한국선수끼리 우승 경쟁 양상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서희경(25·하이트)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쳐 우승이 유력해졌다.

서희경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7천4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고 보기 2개를 곁들여 3언더파 68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서희경은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일몰로 경기가 11일로 순연되면서 우승을 확정하려면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유소연(21·한화)이 15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해 서희경을 1타 차로 쫓고 있 어 역전 우승을 하거나 한국선수끼리 연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 낭자 군단은 올 시즌 들어 단 한 차례도 LPGA에서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지만 가장 권위있는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여자골프는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34)가 1998년에 처음 우승한 뒤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까지 모두 4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문한 서희경은 2009년 국내무대에서 5승을 올리며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어 국내 1인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한 서희경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희경은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경기 중단으로 샷 감각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4라운드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는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10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상황에서 벙커샷마저 짧아 보기를 적어냈다.

이어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경기가 중단돼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2시간 뒤 재개된 경기에서 서희경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 17번홀(파5)에서 퍼트 실수로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서희경은 4m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겨간 뒤 1m짜리 파퍼트도 넣지 못해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서희경은 마지막 홀(파4)에서 가볍게 파로 막아내며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기대를 갖고 기분좋게 4라운드를 마쳤다.

우승 가능성은 유소연에게도 남아있다.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4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은 유소연은 4라운드 3개홀을 남겨 놓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로 서희경과의 격차를 1타로 좁혔다.

미국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가 16번홀까지 중간합계 1언더파를 쳐 한국 선수들을 추격했고,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도 4개홀을 남기고 이븐파를 기록해 역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스탠퍼드는 한때 서희경, 유소연과 선두 경쟁을 벌였지만 11번홀(파4)에서 짧은 보기 퍼트를 놓쳐 2타를 잃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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