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대거 '분양 시동'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19만5천955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실적에 비해 수도권은 물량이 늘고, 지방은 줄었다.

3일 연합뉴스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작년 분양실적 100위권 건설업체를 상대로 올해 계획을 조사한 결과 48개 업체가 올해 총 238개 사업장에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9만5천955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규 분양 물량은 12만1천237가구(61.9%), 작년에 분양하기로 계획했지만 집행하지 못한 물량은 7만4천718가구(38.1%)를 차지했다.

해를 넘겨 밀린 물량은 경기도가 3만8천730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과 인천도 각각 1만6천928가구, 6천936가구로 수도권에서 6만2천592가구의 분양이 연기돼 위축된 수도권 주택경기를 반영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6천221가구, 기타 지방은 5천903가구가 제때 공급되지 못했다.

올해 지역별로는 수도권 10만9천735가구(56%), 지방 4만9천446가구(25.2%), 지방 5대광역시 3만6천774가구(18.8%) 순으로 공급 계획이 많다.

서울이 3만8천250가구로 작년 분양 실적의 2배를 웃돌고, 경기도는 화성·김포시 등에 공급이 몰려 작년 계획보다는 적지만 실적보다는 2배 이상 많은 6만3천89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7천59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분양실적이 수도권 5만4천198가구(27%), 지방 9만2천716가구(46.2%), 광역시 5만3천747가구(26.8%)로 지방에 집중됐던 점을 고려하면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건설업계는 당초 지난해 수도권에 13만9천535가구, 지방 2만456가구, 광역시 1만5천761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지방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수도권 실적은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해 분양계획에서 다시 수도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2~3년간 지방 부동산시장을 휩쓸었던 '해운대발 호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대단지들이 앞다퉈 분양 준비를 하고 있다.

구별로는 6월께 왕십리뉴타운 1·3구역 '텐즈힐' 아파트 분양을 앞둔 성동구의 물량이 7천35가구로 가장 많다. 서대문구도 가재울뉴타운4구역 4천300가구를 포함해 5천53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그밖에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물량을 분양시장에 내놓는 강동구(3천658가구), 마포구(3천29가구) 등도 눈에 띈다.

경기도에서는 동탄2신도시를 낀 화성시에서 1만4천796가구가 나오고, 김포(8천212가구)·수원(6천529가구)·용인(5천350가구)·하남(3천690가구)·남양주(3천534가구)·양주(3천511가구)·평택(3천233가구)·고양시(3천122가구) 순이다.

지방은 세종시 물량이 9천64가구로 작년에 이어 풍성하다.

경남 창원시(5천319가구), 충남 아산시(4천665가구), 울산 북구(3천680가구), 대전 유성구(3천473가구) 등도 물량이 많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방 분양계획이 거의 없고 수도권에만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가구수는 작년보다 30% 감소한 4천538가구로 서울 재개발·재건축과 경기 위례신도시, 남양주 일반분양 등이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도 위례신도시, 하남미사보금자리,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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