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과잉 우려… 미분양물량 해소가 관건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는 용인, 김포 등 경기일부 지역에서 올해 신규 분양도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물량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권에서 미분양과 신규 분양 아파트 물량을 조사한 결과 화성이 1만6천825가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용인이 1만2천646가구로 집계됐고 김포에서도 작년 미분양과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을 합친 수치가 1만2천35가구에 이른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작년 11월 말 기준 용인시에 가장 많은 7천296가구가 쌓여있다. 이어 김포 3천823가구, 고양 2천983가구, 파주 2천535가구, 화성 2천29가구 등 순으로 많다.

그러나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은 동탄2신도시를 낀 화성시가 1만4천796가구로 가장 많고 ▲김포(8천212가구) ▲수원(6천529가구) ▲용인(5천350가구) 등 순이었다. 화성은 미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건설사들이 대거 신규분양 입지로 동탄2신도시를 찍는 바람에 물량과잉 예상지로 꼽혔다.

미분양 대표지역으로 꼽히는 용인은 워낙 공급량도 많은데다 과거 분양에 실패한 물량들이 대다수 40~50평대 중대형이어서 해소가 되지 않은 채 쌓여 있다. 다만 올해 새로 분양하는 물량은 최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0평대 등 작은 평수가 많아 분양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강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김포에선 신규 분양 물량도 40평대 중대형이 적지 않은 편이다.

서울에서도 올해 성동구와 서대문구 등 재건축·재개발 대단지들이 물량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어서 분양이 잘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6월 왕십리뉴타운 1·3구역 '텐즈힐' 아파트 분양을 앞둔 성동구 물량이 7천35가구로 가장 많고 서대문구도 가재울뉴타운4구역 등 5천53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물량을 분양시장에 내놓는 강동구(3천658가구), 마포구(3천29가구) 등도 뒤를 이어 많은 물량을 내놓는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오면 기존 미분양 해소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물량이 쌓일수록 주변에 분양이 되지 않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국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는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총 7만6천319가구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존 미분양은 줄어들었지만 신규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이 계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3만4천385가구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이 몰리는 지역에선 분양가를 대폭 낮추고 각종 옵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놔야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1팀 과장은 "건설사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를 낮춰 할인분양을 하거나 중도금 대출과 같은 금융혜택을 제공해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미분양 물량 해소가 주택시장 활성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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