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프로가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연장전에서 김주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이지훈(34)이 2~5일 나흘 동안 치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올해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을 제패하며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3년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연장 접전 끝에 이뤄낸 이지훈은 우승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대회가 개최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회 개최에 힘써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2017년 카이도 Only 제주오픈에서 우승할 때 최종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54홀 단독 1위였던 이지훈이 우승을 확정했다. 3년 전 첫 승을 떠올린 이지훈은 “그때는 얼떨결에 우승을 한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연장전까지 가면서 우승을 해 진짜 우승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지훈은 “솔직히 타수 차이가 나서 최종라운드에서 편안하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쁘고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뒤 첫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5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 7,24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마지막 날 버디 9개를 뽑아낸 이지훈은 “전반 홀에서는 아이언 샷감이 좋았고, 후반 홀에서는 퍼트감이 좋았다”고 선전한 이유를 밝혔다.

연장 첫 홀에서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이지훈에게 ‘김주형 선수의 버디 퍼트를 보고 있었나’라고 묻자, “보고 있었다. 내가 4m 버디 퍼트를 넣었고 김주형 선수가 1.5m 정도 되었는데 충분히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연장 2차전을 준비하려 했다. 김주형 선수의 실수로 운 좋게 우승한 것 같다”고 답했다.

2018년과 2019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지훈은 “2017년 우승하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러다 보니 전지훈련을 하면서 무리를 해서 목과 손목 부상을 당했다”며 “또 2019년에도 경기 중에 왼쪽 손목을 다쳐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상이 있으니 경기도 소극적으로 하게 되더라. 지금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경기가 없는 동안 부상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출신인 이지훈은 “제주도 대회를 좋아한다. 제주도는 항상 휴양 간다는 생각으로 가서 편안하게 경기하는 편이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 대회가 열릴 때는 아무래도 본가가 가깝고, 고향이어서 마음이 편안해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본가에서 지내며, 아버지가 캐디백을 맡았다. 

이지훈은 “경기 나올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는 한다. 하지만 올해를 계기로 대회가 1개가 열리든 10개가 열리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하자고 다짐하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도 9개의 버디를 한 줄도 잘 몰랐다. 앞으로도 성적이나 우승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즐겁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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