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캡쳐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전에 남긴 촌철살인 '어록'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국민들이 꼽은 몇 안 되는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이유는 그의 재치 있으면서도 논리적인 입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

노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50년 쓰던 고기 판에 삼겹살 구우면 새까매진다. 이젠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는 이른바 '판갈이론'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의 입담은 위안부 협상문제에 있어서도 빛났다. 지난 1월 방송된 ‘JTBC 신년 토론 2018년 한국 어디로가나’에서 그는 "건물 유리창을 함부로 깨면 안 되지만 불이 났고 안에 사람이 있으면 유리창을 깨서라도 사람을 구해야 한다"라며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점을 비유해서 설명했다.

지난해 신년 연설에서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20~30년간 켜켜이 쌓인 문제가 터져 국민이 분노한 것"이라며 "여기까지 타고 온 1987년식 낡은 자동차를 이제는 새 자동차로 바꿀 때가 됐다"고 참신하게 비유했다. 뿐만 아니라 노 의원은 올해 초 한 토론회에서 UAE임종석비서실장 특사파견과 관련해서는 "원내 제1야당정도 되면 열심히 좀 뛰어다녀라, 공부 안 해서 시험 성적 나쁜 걸 가지고 담임선생님이 정답 가르쳐줬다 하면되나"라며 "야당을 제대로 안 해봐서 야당이 뭘 해야할지를 모른다.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라는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이처럼 노 의원은 어려운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기보다 쉽게 정곡을 찌르는 비유로 듣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촌철살인 입담을 남긴 노 의원의 비보에 국민들은 애통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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