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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고대문명, 매혹의 현재가 공존하는 터키
BEST TRIPS TURKEY
글_정동철 편집장, 사진_백지현, 김은주(Bar&Din
터키는 골프여행만 하기에는 아까운 나라다. 그만큼 고대유물과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고대 역사 교과서나 다름없다. 6.25 참전국가로 ‘형제의 나라’로 통하는 터키. 길거리에서 만난 터키인들은 “꼬레(코리아), 꼬레”하면서 한국인들을 형제처럼 반긴다. 올 여름 해외 여행지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가깝고도 먼나라’ 터키를 강력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지중해와 에게해가 인접한 터키의 남서부 지역을 소개한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12시간의 비행 끝에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국내선을 갈아타고 1시간30분 가량을 날아 마침내 목적지인 안탈리아 공항에 첫발을 디뎠다. 터키에 입국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소감은 모든 나라 방문 때마다 필수 코스인 입국서류를 적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편한 입국 수속이 마음에 들었다.

세계 3대 관광도시이자 산타클로스의 고향 안탈리아

안탈리아는 파리,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관광도시로 꼽힌다. 작년 안탈리아 공항을 찾은 외국인이 1,100만명에 달했다. 무엇이 이방인들의 발길을 머물게 할까. 1~2월을 제외하고는 항상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데다 세계 100대 호텔에 안탈리아 지역 호텔이 20개나 포함됐을 정도로 시설과 입지가 좋다. 잘 보존된 고대도시도 공존한다.

첫 번째 나들이로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을 찾았다. 180년 로마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절 만들어졌으며 터키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극장이다.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마이크 시설 없이도 음향효과가 뛰어나 지금도 오페라 공연이 열릴 정도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인근의 고대수로도 걸작이다. 당시 왕이 “도시에 가장 많이 공헌한 자를 사위로 삼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두 건축가가 나란히 간택됐다는 전설도 있다.

이곳과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고대도시 시데도 눈길을 끈다. 고대 유적지들이 무너져 내린 잔해 속에 기둥 5개만 남은 아폴로 신전이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다. 유적지 중간에는 서울의 인사동 거리를 연상케 하는 수많은 상점들과 행인들로 북적댄다. 시데에서 지중해 건너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올림포스 산도 안탈리아가 자랑하는 명소다. 해발 2,365미터 정상을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정상에는 흰 눈이, 아래로는 푸른 지중해가 펼쳐져 있다. 이곳 관광 포스터에도 ‘Sea to Sky’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안탈리아에는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고대 도시 미라도 있다. 성탄절 밤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두고 간다는 산타클로스는 AD 3~4세기 경에 활동했던 미라 주교 삼투스 니클라우스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이름이다.

니클라우스 주교는 빚에 몰려 사창가에 팔려갈 처지에 놓인 처녀 3명의 집에 황금이 든 자루 3개를 몰래 가져다 놓았다. 그 황금을 팔아 위기에서 벗어난 처녀들의 사연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성탄절 밤 산타클로스가 몰래 선물을 주는 풍습이 정착한 것이다. 안탈리아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수몰된 수중 고대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2세기 무렵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수몰된 수중도시 케코바다.



이스파르타의 재발견

반대로 이스파르타 지역에 위치한 사갈라소스 고대도시는 해발 1600미터 고지대에 자리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터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갈라소스 원형극장은 로마인들이 가장 즐겼던 검투 경기의 전초기지였다고 한다. 호랑이, 사자 등 맹수들의 대결도 펼쳐졌다.

이스파르타는 장미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터키의 문익점’인 이스마일 에펜디가 1888년 불가리아에서 장미 씨앗을 지팡이 속에 몰래 숨겨와 이곳에 심은 게 유래다. 전 세계 장미 오일 공급량의 65%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여의도 면적의 61배나 되는 에이르디르 호수도 이스파르타에 있다. 호수에서 이어진 산길을 따라 1,200미터 고지의 악피나르 마을로 올라 가면 호수 전체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처럼 자리 잡은 양치기들이 먹던 전통 케밥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내려다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파묵칼레의 신비

데니즐리주의 파묵칼레는 터키의 대표적인 명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기재된 전세계의 여덟 번째 불가사의로 꼽힌다. 계단식 다랑이 논처럼 쌓인 하얀 석회층에 하늘빛 온천수가 웅덩이를 이루며 흘러간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여행객들은 해수욕이 아닌 산중에서 온천욕과 일광욕을 즐긴다. 파묵칼레에 붙어 있는 히에라폴리스 고대도시와 대비를 이뤄 묘한 감동을 자아낸다.

에게해의 마스코트 보드룸

터키 7일차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보드룸이다.
지중해에 안탈리아가 있다면 에게해를 대표하는 곳이 보드룸이다. 보드룸 지역에 다다르자 바다 색깔부터 달랐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정박해 있는 요트와 선박들, 그리고 하얀색 일색의 집들이 영락없는 고품격의 휴양지다. 보드롬 항구에 있는 십자군이 지은 보드룸 성도 장관이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굿샷… 터키 골프장

터키는 생각보다 골프장이 많지 않다. 전국에 걸쳐 20개 남짓 된다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그것도 대부분 휴양지인 안탈리아 지역 등 남서부 쪽에 위치하고 있다. 안탈리아 지역에만 12개가 있다고 한다. 당연히 자국 골프인구도 많지 않다. 그러나 최근 해외 골프 관광객이 늘면서 터키에도 골프 붐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터키 정부도 골프장 건설과 각종 대회 유치에 적극적이다. 터키항공은 2012년부터 유럽프로 골프투어인 터키항공오픈을 매년 개최해오며 톱스타 모시기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도 2012, 2013년 2년 연속 출전하면서 회당 300만 달러의 초청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2년에는 김효주, 리디아 고 등이 출전해 경쟁을 펼친 세계아마추어골프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터키는 미국-유럽팀 간 골프 대륙대항전인 2022년 라이더컵 개최에도 적극적이다. 터키 골프의 장점은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주변 환경 속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지중해 연안의 해변 리조트에 자리하고 있어 숙박은 물론 여행을 겸해 편안하면서도 이색적인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안탈리아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레그넘호텔의 카르야 골프장은 유럽 최초로 야간 조명시설이 갖춰진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낮에는 여행하고 밤에 골프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18홀 규모로 2009년 개장했으며 마치 우산이 서 있는 것 같은 키 큰 소나무 조경이 이색적이다. 주중, 주말 관계없이 호텔 투숙객은 90 유로, 일반객은 120 유로에 18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 10분 거리에 계열사인 인터내셔널골프장(18홀)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안탈리아 주와 인접한 보드롬 주에는 9홀짜리 보드롬 골프장이 있다. 9홀 2라운드 도는데 6만원 정도로 터키에서 가장 저렴한 골프장이다. 카트를 끌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 앞에 드라이빙레인지도 있다.



터키 여행 중 쓴 감상문 헬로(멘하바) 터키!

푸르고 넓다.
하늘과 땅, 바다가 모두 푸르름의 향연이다. 광활한 푸르름 속에 병풍을 친 산맥의 쉼과 공간 미학이 조화를 이룬다.
고봉에 쌓인 흰 눈은 푸른 초원과 대비를 이뤄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그 사이로 군데군데 풀을 뜯는 양과 염소 무리의 모습이 정겹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린 아이들의 눈동자는 맑기 그지없다. 표정은 한없이 밝다.
청년들은 활달하고 유쾌하다. 중년의 아저씨들은 진중함이 묻어난다.
백발노인의 미소에는 평온함의 여유가 있다. 이게 삶의 진정한 연금보험인가 싶다. 다소곳한 미소의 여인은 천생여자다.

시내에 느닷없이 사이렌이 울린다. IS라도 출현한 건가. 하루 다섯 번씩 정해진 시간에 이슬람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에잔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주술이 앰프를 통해 연이어 반복된다.
내용인즉 “알라는 크고 위대하다…기도하러 가세.” 마치 한국의 민방위 날 분위기를 닮았다. 그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누군가를 위한 믿음, 누군가를 위한 기도를 위해. 신비롭고 경이롭다. 로마제국 등 수천년 전의 고대문명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게.

이곳을 스쳐가며 세상을 평정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힘찬 기상이 여로에 지친 몸을 깨우는 듯하다. 공허함도 있다.
흉물처럼 폐허가 된 가옥들과 허름한 시골풍경. 고대시대 숱한 땅 따먹기 전쟁에 시달린 서민들의 떠돌아다니는 아픈 영혼일지도. “꼬레(코리아), 꼬레”라며 이방인을 반기는 형제의 나라 터키.
신비로운 과거가 있고, 자연미 돋보이는 현재가 있으며, 더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터키를 사랑하고 싶다.
다시 보자. 터키를 애지중지 보다듬은 지중해, 에게해여!

문의: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5337



자료제공골프매거진


입력날짜 : 2015-06-02 09: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