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가 볼만한 여행지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눈부신 태양, 고대 유적과의 만남,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리조트. 그러나 이곳 터키 안탈랴 지역이 무엇보다 반가운 이유는 이곳이 유럽 골프의 메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무려 11시간. 이어 안탈랴까지 다시 1시간. 하루의 반인 12시간을 날아간 터키의 안탈랴는 눈부신 햇살이 여행객을 반겨주는 따뜻한 도시다. 서울과 시차만 7시간인지라 한참 꿈나라에 가 있을 시간에 출발해 몇 번이고 잠들다 깨어나기를 반복한 후에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다. 눈을 비비며 비행기에서 내리면 온몸이 제법 쑤시고 피곤할 법도 한데 오래된 듯한 도시 향기가 피로 회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사실 안탈랴 지역은 유럽에서 꽤나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고급 휴양지다. 터키인은 물론이고 주변의 러시아, 불가리아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까지 북유럽에서도 찾아올 만큼 유러피언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 실제 유러피언들이 휴양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안탈랴 일대가 터키에서도 가장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휴양지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터키 남서부 해안에 위치해 지중해와 맞닿아 있고, 연중 300일 이상 태양이 이글거리지만 정작 날씨는 무덥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에 유서 깊은 고대 유적지까지 볼거리도 많아서인 듯하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조금 생소한 지역일 수는 있지만 국가대표 축구팀을 비롯해 기타 스포츠 선수들이 겨울 전지훈련 장소로 선택하는 것만 봐도 최적의 환경임이 틀림없다. 비록 한국에서 날아가기에는 다소 긴 비행시간과 거리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을 맛보게 된다면 또다시 찾고 싶어 밤잠을 설칠지도 모른다.

특히 부드러운 백사장과 암석포구로 이뤄진 아름다운 지중해 해안과 높이 솟은 토로스 산맥이 조화를 이룬 풍경과 해안을 따라 둘러싸인 높은 성벽은 매우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러한 지형은 산과 바다의 장점만 골라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실제 4월에는 안탈랴 북쪽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는 동부해안에 위치한 아쿠아파크에서 워터슬라이스 등 해양스포츠와 선탠을 즐길 수도 있다.



터키 골프의 중심, 벨렉

안탈랴에서 자동차로20분만 이동하면 상상하지 못했던 골프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안탈랴의 벨렉 지역이 그 주인공인데, 이곳 역시 바닷가를 곁에 둔 휴양지로 대형 리조트들이 줄지어있다. 약 10여 년 전부터 바둑판처럼 다닥다닥 들어서기 시작한 리조트들은 어느새 14개로 늘어났고, 리조트에 조성된 골프코스는 15개, 총 279홀이나 된다. 아마도 리조트만 건설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이곳의 땅이 골프코스가 반드시 함께해야만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찍부터 눈치챈 모양이다. 바둑판처럼 붙어있다고 해서 ‘그냥 여러 리조트들이 모여 있구나’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실제 도로 하나를 두고 A리조트, 또 길을 건너면 B리조트 등 무슨 정렬이라도 하고 있는 듯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많은 코스가 몰려있는데도 불구하고 최소한 몇 일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코스마다 골퍼들이 넘쳐난다.

그린피는 대략 70?120 유로(한화 10?17만원) 정도 이지만, 한국과 달리 캐디도 없고, 카트도 없다. 필요하면 수동 카트나 전동 카트를 빌릴 수는 있지만,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거의 불필요해 보인다. 대부분 골프백을 직접 짊어지고 18홀을 걸어 다니기 때문이다. 실제 골퍼 스스로 거리를 계산해서 클럽을 골라 코스 공략을 하고, 클럽도 직접 닦으며 그린을 읽는 모습에서 진짜(?)골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골프 문화와는 너무나 다른 생소한 모습이지만,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골프 대중화란 단순히 골퍼가 늘어나고, 코스가 많은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환경에서 시작되는 것이 틀림없다. 대부분의 코스들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홀마다 독립성을 보장한다.

또한 쭉 뻗은 페어웨이를 지나면 가파르게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홀도 쉽게 볼 수 있어 도전과 전략이 필요하지만 남녀노소 실력에 관계 없이 모든 골퍼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격만큼 코스의 수준이나 규모, 시설 등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곳의 코스들은 주변 환경에 걸맞은 충분히 높은 수준의 레이아웃과 환경, 그리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콜린 몽고메리를 비롯해 닉 팔도, 데이비드 존스 등 이름있는 설계가가 참여한 것만 봐도 알 수있다.

근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코스들, 적당한 가격과 최적의 날씨, 수준 높은 코스 레이아웃은 벨렉 지역을 찾는 모든 골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벨렉의 대표 코스, 몽고메리 맥스 로열 골프클럽

개장한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몽고메리 맥스 로열 골프클럽은 이미 벨렉에서 최고 수준의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파72,7,100야드로 구성된 코스는 20m 이상 되는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홀마다 확실한 구분을 두고 있어 철저한 독립성이 보장된다. 울창하고 높이 솟은 나무들이 워낙 빼곡히 있어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나뭇가지의 흔들림이 소리부터 시원하게 들린다. 가끔 이런 나무들이 페어웨이 중간을 떡하고 버티고 있을 때면 위협을 떠나 코스를 꽤나 멋들어지게 만든다. 물론 넘기기에는 너무나 높고, 피해가 자니 좁은 페어웨이가 부담되지만 샷을 고민하기 전에 눈이라도 즐거웠으면 그걸로 만족이다. 반드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필요 없는 레이아웃과 넓어졌다가도 다시 좁아지는 페어웨이는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와 장애물들이 장타보다는 정교함을 요구한다.

또한 굴곡 있는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도 제법 손에 땀을 쥐게 한다. 8개의 워터 해저드와 페어웨이에 식재된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온화하고 햇살 좋은 이곳의 날씨와 최상을 조화를 이뤄 언제나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 차분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요소요소에 도전의 욕구와 공략의 재미를 가미해 결코 지루할 수 없는 코스다.

이런 코스의 우수함은 곧 투어 대회로 이어졌다. 지난 11월에 열린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오픈을 개최하며,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오픈

올해 열린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오픈은 총 상금 700만 달러(한화 약 74억원)의 규모로 지난 11월7?10일 안탈랴 벨렉 지역에 위치한 몽고메리 맥스 로열 골프클럽에서 개최됐다. 해마다 타이거 우즈를 초청해 대회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터키시 에어라인오픈은 4라운드 동안 78명의 선수가 컷오프 없이 치러지는 대회다.

지난해에는 안탈랴 골프클럽의 PGA술탄코스에서 대회가 열렸으며, 타이거 우즈는 준결승에서 저스틴 로즈에게 패배했었다. 터키시 에어라인오픈은 유러피언투어 파이널 시리즈의 세 번째 대회로 이밖에 BMW 마스터스, HSBC 챔피언스, DP월드투어 챔피언십이 이 시리즈에 속한다. 즉 미국 PGA 투어로 따지면, 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인 페덱스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진행시스템 역시 비슷해 최종 우승자에게는 보너스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는 프랑스의 빅토르 뒤뷔송이 우승을 차지했고, 타이거 우즈는 공동 3위로 마쳤다. 타이거 우즈외에 저스틴 로즈, 헨릭 스텐손, 마틴 카이머,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 등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해 많은 갤러리를 이끌었다. 이 대회는 전세계 38개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여행 Tip]
비자: 관광목적 방문의 경우 90일간 무비자.
시차: 한국보다 7시간 느림.
언어: 터키어, 쿠르드어, 아랍어, 영어도 사용 가능.
화폐: 터키리라, 유로도 사용 가능.
화장실: 관광명소나 공공시설의 공중 화장실은 대부분 유료.
날씨: 지중해성 기후로 300일 이상 태양이 내리쬐는 온화한 기후, 여름은 고온건조하며 겨울은 비가 많이 내림.
기타: 수돗물 식용 불가, 팁 문화 발달로 택시,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필수.
가는 법: 한국에서 터키 이스탄불에 입국한 뒤, 이스탄불에서 안탈랴까지 항공편 이용. 터키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까지 매일 1회 운항(비행시간 약 11시간), 이어 안탈랴 공항(매일 14회 운항, 비행시간 약 1시간)까지 이동.


터키항공
1933년 5대의 비행기로 시작한 터키항공은 현재 항공기 219대를 자랑하는 4성급 항공사로, 국내(터키) 35곳과 해외 187곳에 220개 이상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스카이트랙스(Skytrax)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유럽최고항공사’, ‘최고이코노미좌석’, ‘남유럽최고항공사’ 부문에 선정되었고, 2010년에는 ‘최고기내식 이코노미클래스’로도 선정됐다. 또한 2011년에는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로부터 ‘최고의 기내식’에 선정됐다. 특히 터키항공은 장거리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객들에게 기내에서 ‘플라잉셰프’ 서비스를 제공한 최초의 항공사 중 하나다. 끊임없이 해외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터키항공은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편안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스탄불 터키항공 라운지(TurkishAirlines CIP Lounge)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위치해 있는 터키항공 CIP라운지는 영국의 유명디자인그룹인 ‘프리스트만구드사’가 디자인했고, 세계적인 케이터링 기업인 ‘DO&CO’의 합작으로 ‘터키쉬 도앤코(TURKISH DO&CO)’를 설립해 전세계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라운지 안에서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 안정감을 더했고, 영화와 책, 어린이 놀이방, 비즈니스 센터 등 여러 가지 시설들을 갖춰 탑승전까지 모든 고객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위치: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국제공항 입국심사대 기준으로 좌측 끝 터키항공라운지
이용대상: 터키항공 비즈니스클래스 승객, 터키항공 Miles&Smiles 카드회원, 스타얼라이언스 골드회원
시설: 레스토랑, 샤워실, 플레이스테이션 코너, I-PAD 데스크, 미술방, 어린이놀이방, 비즈니스센터, 기도실, TV라운지, 도서관, 개인라커, 주류코너, 포켓볼 당구장, 무비씨어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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