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릴만하다.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플레이하다보면 힐링코스가 따로 없다”
[골프한국]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말리면서 바다에 풍덩 빠졌다. 캐디는 홍합 양식장을 가리키며 “홍합 따겠다”고 농담을 해댄다. 바다에 볼 하나를 잃어버리긴 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빼어난 경치가 준 보상이 더 컸기 때문이다.18홀 내내 바다가 보인다. 이 가운데 16개 홀은 바다를 바라보며 샷을 한다. 낯선 해외 골프장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다.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주말 기준 37만원인 비싼 그린피도 화제다. 명물골프장 하나가 탄생한 셈이다. 지금은 시범라운드 중이며 오는 9월초께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남해의 기암절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한마디로 경치에 취할 정도다. 10분 간격 원웨이 티오프 방식의 대통령 골프를 즐길 수도 있다.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릴만하다.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플레이하다보면 힐링코스가 따로 없다. 골프장 앞에는 사량도와 수우도가 보인다. 그 사이로 홍합 양식장이 있고, 대형 유조선이 떠있어 한폭의 그림이다.

코스 설계는 카일 필립스가 했다. 그린 잔디는 벤트그라스, 페어웨이에는 켄터키블루를 심었다, 러프에는 기다랗고 질긴 페스큐가 심어져 있다. 볼이 러프로 들어가면 쳐내기는 커녕 찾기 조차 힘들다. 법면에는 금계국과 천인국 등 야생화로 물들었다.

모든 홀이 인상적이지만 바닷가에 있는 3개의 파3 홀 공략미가 일품이다. 14번홀(파3)은 110m 정도로 거리가 짧지만 해안 끝에 조그맣게 만들어진 그린 공략이 쉽지않다. 볼의 방향이 조금만 벗어나도 바다로 수직낙하한다. 16번홀(파3)은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홀이다.바다를 건너 쳐야한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150m 거리지만 맞바람이 불 경우 그린에 볼을 올리기가 쉽지않다. 6번홀(파3)도 바다를 넘겨서 티샷을 해야 한다. 그늘집도 특이하다. 15번홀을 마치고 만나는 그늘집은 바다 위에 있다. 기암절벽 바다 위로 뻗어나와 뱃머리를 연상케한다.

이 골프장 오너는 의류업체 한섬 창업자인 정재봉 (주)한섬 부회장(73)이다. 정부회장은 지난해 초 현대홈쇼핑에 자신의 한섬 지분을 매각해 골프장 리조트 건설에 투자했다. 호텔과 빌라를 공사중인 이 골프장은 세계 10대 골프리조트를 꿈꾸고 있다. 스파와 요가, 아날로그 음악당 등 정적 프로그램이 가미된다.

해안 트래킹코스와 바닷가 수영장, 요트, 낚시 등 동적 프로그램도 기다리고 있다. 사천 공항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주변에 관광지도 많아 여행을 겸한 1박2일 코스로 제격이다. 멸치의 고장 남해에서 맛보는 멸치회도 별미다. 골프장 측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손님을 절반가량 적게 받아 여유있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린피가 비쌀 수 밖에 없다. 비싼만큼 차별화된 골프맛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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