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온천 휴양지 기타히로시마 리조트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홋카이도(북해도)의 자연냉풍이 그립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홋카이도는 겨울철은 스키 마니아들의 인기 명소로, 여름철에는 시원한 날씨 때문에 골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사면이 바다인 홋카이도는 싱싱한 해산물 등 다양한 별미도 맛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지 2시간40분만인 오전 11시경 도착한 홋카이도의 신치토세 공항을 빠져 나오자 날씨가 쌀쌀했다. 홋카이도 지역이 한여름 피서골프지로 각광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홋카이도 지역에서도 추천 하고 싶은 곳은 일본 골프장 운영 전문업체인 PGM사가 운영하는 기타히로시마 리조트.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삿포로 교외의 골프장 중 유일하게 체재형리조트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54홀 코스의 기타히로시마골프장이 있고, 여기에 호텔과 온천시설까지 함께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 서.남코스 각 18홀씩인 이 골프장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속에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코스가 아기자기하게 조성돼 있으면서도 3개의 코스가 각기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곳은 무엇보다 새벽 4시면 라이트시설 없이도 라운드 할 수 있다. 4시면 밖이 훤할 정도로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홋카이도만의 독특한 새벽 골프가 가능하다. 시간적으로는 하루에 54홀 라운드를 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특히카트를 타고 코스에 들어 갈 수 있어 체력적인 소모가 덜하다는 것도 국내 골프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이다.

숙소는 골프장안에 위치한 크라세호텔. 지상 12층의 대규모를 자랑한다. 호텔 1층에는 천연 온천인 기타히로시마 후우후우가 자리잡고 있다. 천연온천으로 이 일대 주민들이 가족단위는 물론 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와서 온천욕을 즐길 정도로 수질이 유명하다. 숲속의 코스를 보며 피로를 풀 수 있는 노천탕과 대욕탕 등을 갖추고 있다. 호텔 투숙객은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고층인 12층에 자리잡고 있는 스카이라운지인 레스토랑은 54홀 골프장 코스를 굽어보며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뷔페식의 음식도 최상급이다. 이곳에서 신치토세 공항과 삿포로 시내까지는 40분 거리이다.

■안선주 우승한 코스에서의 라운드 감동

기타히로시마골프장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가쓰라골프장도 꼭 한번 라운드해 볼만 곳이다. 이 골프장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니토리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가 열리는 홋카이도 최고 명문골프장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대회에서는 안선주가 우승한 곳이어서 한국 골퍼들에게는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옳해 대회는 830일부터 3일간 열려 올 여름 이곳을 찾는다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이 골프장은 명문 코스답게 주말 그린피가 3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울창한 숲속에 잘 관리된 잔디와 도전적인 코스는 평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이색 코스로 오래 기억 될 것이다. 마치 거대한 삼림욕장에서 라운드 하는 기분으로 대자연이 주는 힐링 천국이 따로없다.

■여우의 코스나들이, 까마귀의 간식 탈취

홋카이도 골프장에서는 라운드 외에도 덤으로 여러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숲이 우거진 지역 코스 특성 때문에 라운드 중에 진객인 여우가 어슬렁대며 페어웨이를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까마귀의 도둑행각은 가관이다. 골프카트 주위를 서성이던 까마귀가 빈틈을 타 카트에 실어놓은 빵, 과자 등의 간식을 통째로 물고 달아나는 이색 풍경도 경험할 수 있다. 골프 삼매경에 빠져 자칫 방심했다가는 출출할 때 먹으려고 준비해간 간식을 까마귀에게 고스란히 헌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쇼핑과 먹거리의 즐거움

기타히로시마골프장에서 차로 10분만 가면 기타히로시마 시내가 나온다. 기타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 지역민 중 상당수가 북쪽으로 이동해 정착한 곳이라는 뜻에서 기타(북쪽)히로시마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곳에는 싼 값에 쇼핑을 할 수 있는 대형 아울렛이 있고, 북해도의 싱싱한 회로 만든 회전스시 등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유명 식당도 많다. 맥주로 유명한 삿포로 시내를 구경하고 싶다면 40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버디투어(1588-9492) PGM사가 홋카이도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여름 골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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