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달성한 이미림 프로. 사진제공=Gabe Roux_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년차 이미림(30)이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20시즌 3번째 출전인 이미림은 앞서 1월 게인브리지 LPGA와 8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잇따라 컷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 편성된 이미림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2언더파 공동 19위였던 이미림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2위로 뛰어올랐고,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선전에 힘입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거둔 이미림은 챔피언조에서 나란히 3타씩 줄인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률을 이루었다.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 코다와 헨더슨이 버디 퍼트를 놓쳤고, 이미림은 약 1.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원).

이미림은 2017년 3월 기아 클래식 제패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54홀 공동 선두였던 넬리 코다, 브룩 헨더슨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시작한 이미림은 이날 신들린 쇼트게임을 펼쳤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후 6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정교한 칩샷으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이미림은 16번홀(파4)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운 위치에서 다시 칩샷을 성공시켰다. 중간 성적 14언더파가 되면서 선두 넬리 코다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치면서 코다와 다시 2타 멀어진 3위로 내려갔다. 그 사이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한 헨더슨이 16번홀 버디를 추가해 중간 성적 14언더파를 만들어 단독 2위로 나섰다. 15언더파 선두 넬리 코다, 13언더파 3위 이미림.

단 한 홀을 남기고 우승 경쟁에서 다소 멀어진 이미림은 18번홀(파5)에서 똑같은 웨지를 잡고 친 샷이 내리막을 타고 기적처럼 홀로 사라졌다.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듯, 여러 번 클럽을 쳐다 본 이미림은 한꺼번에 2타를 줄이며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홀아웃했다.

이미림의 극적인 이글에 흔들린 코다는 18번홀 버디를 놓쳤고, 헨더슨은 마지막 홀에서 정확한 칩샷으로 버디를 만들어 연장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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