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일(이하 현지시간) 밤 10시 7분. 필 미켈슨(50)이 "친애하는 타이거에게"로 시작하는 글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이거 우즈(45)에게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8월 마지막 주. 한때 미국 골프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2인자 미켈슨과 1인자 우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켈슨은 만 50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의 데뷔전으로 치른 찰스 슈왑 시리즈 앳 오자크스 내셔널(우승상금 45만달러)에서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26일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의 오자크스 내셔널(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5언더파 66타를 쳤고, 최종합계 22언더파 191타의 성적을 낸 미켈슨은 2위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같은 날 우즈는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에서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를 했다.

이때 미켈슨의 우승 소식이 언급되었고, 우즈는 "거리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미켈슨이 나가는 (챔피언스투어) 대회마다 우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평가했다.

31일까지 나흘 동안 컷 탈락 없이 진행된 BMW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흘 내내 오버파 스코어를 작성한 끝에 최종합계 11오버파 291타의 성적을 냈다. 연장 승부를 했던 존 람(스페인)이나 더스틴 존슨(미국)의 4언더파(276타)와는 15타 차이가 났다.

BMW 대회가 끝난 다음 날, 미켈슨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당신이 골프라는 위대한 경기에서 해낸 모든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보다 당신 덕을 크게 본 사람은 없다"면서 "나는 단지 당신과 당신이 성취한 모든 것에 아주 감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다야. 고맙다"라고 썼다.

이 글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과거 1인자와 2인자로 라이벌 구도를 이루었던 두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미국의 골프닷컴은 미켈슨이 트위터에 가입한 이후 작성한 유머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부드러운 표현 속에 뼈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의도가 분명하지는 않았다고 논했다. 

만 50세 이후에도 PGA 정규투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미켈슨이 이번 챔피언스투어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상위 30명 안에 들지 못해 최종전에 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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