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이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골프대회 연장전에서 더스틴 존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골프가 잘 되는 세계남자골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존 람(스페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대급 롱퍼트로 응수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마지막 날. 54홀 공동 선두였던 존슨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시작한 존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거둔 채 일찌감치 단독 선두로 마친 람은 챔피언조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17번 홀까지 람에 1타 뒤진 단독 2위였던 존슨은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 러프로 보냈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S자 커브와 언듈레이션이 심한 13m 거리를 남겨 버디는 어려워 보였다.

람도 존슨의 버디를 예상하지 못한 채 여유 있게 서있었다. 그러나 존슨은 세계 1위답게 멋지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연장 기회를 만들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킨 존슨이 먼저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밟았다.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날린 람의 공은 앞서 정규 18번홀에서 존슨의 공보다 더 멀리, 더 어려운 곳에 떨어졌다.

그러나 큰 기대 없이 친 람의 공이 마술처럼 홀로 정확히 빨려들면서 20m 버디를 잡아냈고, 람은 포효했다. 어이없다는 듯이 존슨도 헛웃음을 지었다.

결국 존슨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추면서 람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지난 7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에 이은 41일 만에 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승이다.  

▲존 람이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골프대회 연장전에서 2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확정하자, 더스틴 존슨이 주먹을 부딪치며 축하해주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이날 경기는 치열한 선두 다툼이 계속되었다.

초반에는 존슨이 기선을 제압했다. 1번홀(파5)과 2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4번홀(파4) 버디로 4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달린 것. 그 사이 챔피언조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제자리걸음하면서 존슨과 3타 차이로 멀어졌다.

이후 공동 3위로 출발한 호아킨 니만(칠레)이 선전했다. 9개 홀에서 4타를 줄인 니만은 중간 성적 3언더파를 기록, 8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존슨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중반을 지나면서 각축전이 되었다. 람이 13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면서 중간 성적 2언더파에 마쓰야마, 존슨과 나란히 1타 차로 니만을 추격했다.

니만이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반면, 람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선두 자리가 뒤집혔다. 람은 중간 성적 3언더파 선두에 올랐고, 니만과 존슨은 2언더파 공동 2위, 그 뒤로 마쓰야마와 토니 피나우(미국)는 1언더파 공동 4위.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한 람은 4언더파 선두를 질주했고, 존슨은 15번홀(파5)에서 이글성 버디를 기록하며 1타차 단독 2위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마지막 홀의 버디로 연장전 기회를 만들었던 존슨은, 지난주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를 제패한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으나 람의 기세를 꺾지 못한 채 준우승했다. 

하지만 존슨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나서는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유지한 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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