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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효성 챔피언십으로 2020시즌 개막을 알렸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직 한 차례도 대회를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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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프로 스포츠처럼, 3~4월에 예정됐던 대회를 여러 번 취소 혹은 연기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다음 달 중순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16일 전격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된 국내 스포츠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재개 일정을 확정'한 것.

당초 KLPGA 챔피언십은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경기도 양주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단 무산됐던 대회다.

KLPGA는 "5월 14일부터 나흘 동안 펼쳐지게 될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은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을 부제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23억원이 걸려 있어 투어 역대 최고 상금액을 자랑한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자 코로나19로 중단된 2020시즌 KLPGA 투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국내 개막전의 역할까지 맡는다.

아직 대회 장소나 현장 관중 유무는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KLPGA가 이번 대회를 공격적으로 치르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지원하고 대회 개최를 기다리는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목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2020시즌 KLPGA 투어 출전 자격을 가진 선수들 중 상위 144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회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출전 인원을 최대한 늘렸지만, 일몰 등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두 차례 컷오프를 진행한다.

2라운드가 끝나면 공동 102위까지 기록한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고, 3라운드 종료 후에는 최종라운드 출전자 수 제한 규정(MDF)의 2차 컷을 진행한다. 즉, 공동 70위까지 4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다. 

아울러 일반 대회와는 다른 상금 요율을 바탕으로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상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LPGA 측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미국 PGA와 LPGA에서 도입한 상금 선지급 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왔다"면서 "하지만 협회가 앞장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선수뿐 아니라 스폰서, 방송사 등 관련 산업계에게도 가장 좋은 방안이라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투어 최강자 최혜진(21)이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십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박소연(28)을 따돌린 최혜진은 미뤘던 시즌 첫 우승을 따냈고, 그 기세를 몰아 전반기에만 4승을 쓸어담는 등 2019시즌 5승을 거뒀다.

한편, KLPGA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존에 준비한 5,000만원의 지원금에 본 대회 출전 선수들의 상금에서 공제될 특별회비(6%) 수익 약 1억4,000만원을 더한 약 1억9,000만원을 코로나19 성금으로 하여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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