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SK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KLPGA투어 시즌 5승으로 2년 연속 대상 수상을 확정지은 최혜진(20)의 LPGA투어 진출 여부가 핫 이슈다.

최혜진은 지난 11월 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무서운 신인 임희정(19)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최혜진은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시즌 5승으로 다승왕까지 차지하게 된 그는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도 유력해져 신인상(조아연·19)을 제외한 전관왕에 성큼 다가섰다.

KLPGA투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혜진의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10월 24~27일 LPGA투어 아시안스윙 두 번째 대회로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투어 행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혜진의 답변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미국 진출을 다시 생각해볼 것 같지만 언제 가는 게 좋을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 대회에서 공동 28위에 그치면서 직행 티켓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에게 LPGA투어는 숙제다.

현재로선 그에게 LPGA투어 진출은 그리 절박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7년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LPGA투어 진출이 유력했지만 KLPGA투어에서 승승장구하면서 LPGA투어 진출이 간절하지 않았던 탓이리라. 많은 신인들이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은 독보적이다.

그러나 그에겐 LPGA투어는 언젠가는 도전해야 할 무대다. 국내에서 안주하고 싶겠지만 한편으로 대선배들이 도전해 위대한 업적을 쌓은 LPGA투어를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굳이 낯설고 물설고 말까지 선 LPGA투어가 간절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국내에서 안주하기엔 세계랭킹 1, 2위 고진영(24) 박성현(26), 랭킹 4위 이정은6(23)의 활약이 부럽다. 

올 시즌 신인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2위 1회, 공동 2위 2회라는 괄목할 성적을 거두며 신인상까지 확정한 이정은6의 모습에 자연스레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 될 것이다.

이정은6가 국내에 머물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거친 큰물에서 경쟁 하며 오늘에 이른 것이니 최혜진에겐 귀중한 타산지석인 셈이다. 국내 무대에 만족하면서 세계적 선수로 도약할 기회는 잡을 수 없다.

최혜진으로선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마음에 망설여지고 겁이 나겠지만 뿌리만 잘 내리면 차원이 다른 세계에서 차원이 다른 대우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히 갖춰지길 바라서는 안 된다. 영어도 좀 더 익히고 부족한 기량 더 보완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고 싶겠지만 다 갖춰질 때는 이미 늦을 수도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이냐, 대해에서 노니는 고래가 될 것이냐 마음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LPGA투어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과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해 시드를 확보하는 것인데 Q시리즈는 이미 끝났으니 내년 9월에나 도전이 가능하다. 

가장 빠른 길은 LPGA투어 대회에 참가해 직행 티켓을 받는 것. 국내 랭킹 1위에 상금왕 자격으로 꽤 많은 LPGA투어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에 내년에 이런 기회를 잡으면 LPGA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직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가피하게 내년 9월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Q시리즈에 도전해야 한다.
어떤 루트를 통하든 최혜진이 재미없이 승수만 쌓는 선수가 되지 않길 당부하고 싶다.

지난해 창설된 Q시리즈는 8라운드 144홀 경기로 치러져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상위 45명에게 LPGA 정규투어 출전권(카테고리 14)이 주어진다.

지난 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9번 코스에서 열린 올해 Q시리즈 대회에서는 박희영(32), 강혜지(29), 교포선수 노예림(19), 전지원(22), 곽민서(29), 손유정(18), 전영인(19) 등이 2020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1위는 21언더파 551타를 친 허 무니(20·중국)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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