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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장하나의 마력(魔力)…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2019년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우승상금 30만달러를 차지한 장하나 프로. 사진제공=BMW KOREA


[골프한국] 장하나(27)의 매력은 마력에 가깝다. 

그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중계화면을 통해서든 대회 현장에서든 그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발산하는 매력에 속수무책이다. 
그에게선 긍정의 에너지가 넘친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지켜보는 이에게 긍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묘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장하나는 24~27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그를 아끼는 국내외 골프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었다.

무소처럼 당당한 걸음걸이,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 호쾌한 플레이, 팬들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 그만의 독특한 세리머니 등으로 그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사랑에 멋지게 보답했다.

그의 인기는 해외에서 더 뜨거웠다. 그의 이름과 배터리 이름을 합성한 ‘Hanagizer’란 조어를 쓴 피켓이 등장할 정도로 미국과 동남아에서 그를 따르는 팬들이 많았다. 그에게서 분출하는 에너지에 반한 팬들이다. 

그런 장하나가 2017년 돌연 LPGA투어를 뒤로 하고 귀국하는 바람에 많은 골프 팬들이 섭섭해 했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에서 우승하면서 골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이자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LPGA투어 선수들은 물론 KLPGA투어의 강자들이 욕심을 낼 만한 대회였다. 

특히 KLPGA투어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좋은 기회인 데다 우승하면 30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LPGA투어 직행 티켓까지 확보할 수 있어 각오가 남다른 모습들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첫 라운드 리더보드 첫 페이지에 그대로 나타났다. 호주교포 이민지(23)와 오수현(23), 재미교포 다니엘 강(27)과 중국의 류위를 제외하곤 태극기 일색이었다. 

고진영, 이승연, 이정은6, 김세영, 임희정, 나희원, 이소미, 장하나, 양희영, 김인경, 김민선, 이정민. 유소연 등이 리더보드 상단부를 채웠다.

KLPGA투어 신인 선수들이 LPGA투어의 선수들에 밀리지 않고 상단부를 점령한 것도 눈에 띄었다.
신인으로 올해 첫 승을 올린 이승연(21)은 1, 2라운드에 공동 2위에 오른 뒤 3라운드에는 이소미(20)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고 신인으로 벌써 3승을 올린 임희정(19)도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장하나(27)가 1타차 3위로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조에 포함됐다.

4라운드를 시작할 때 공동 선두부터 공동 8위까지 11명 중 9명이 한국 선수고 나머지 2명은 교포 선수였다. 한국 선수 중 5명이 KLPGA투어 선수였으니 국내파의 기세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4라운드가 시작되자 KLPGA투어의 무서운 신인들은 제풀에 무너지고 우승 경쟁은 장하나와 다니엘 강으로 압축되었다. 

명예 부산시민이 된 다니엘 강은 부산 골프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 편성돼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후반에도 3개의 버디를 보태 노보기의 완벽한 플레이로 최종합계 19언더파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장하나의 추격이 뜨거웠다. 선두그룹에 1타 차 3위로 출발한 그는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탔다.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다니엘 강과 한때 3타 차이까지 났지만 5, 9번 홀 연속 버디와 후반에 이글 하나와 버디 네 개를 보태 다니엘 강과 동타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두 번의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10번 홀(파4)에서 세 번째 연장전을 맞았다. 

다니엘 강은 4m 거리 버디 퍼트를 놓쳤고 장하나는 두 번째 샷으로 핀 50cm 거리에 붙여 버디에 성공, 오랜 친구 간의 승부를 끝냈다. 2년 8개월 만에 맛보는 LPGA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다니엘 강의 플레이는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러나 장하나의 기세가 더 강력했다.
오른쪽 발목뼈 염증으로 최근 2개 대회에서 기권하거나 출전 신청을 철회해야 했던 장하나가 멋진 파이팅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팬들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그의 골프 스타일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LPGA투어 티켓을 확보한 그가 LPGA투어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건강이 안 좋은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귀국했기에 가족과 멀리 떨어지는 것이 그로선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어지는 KLPGA투어 대회 출전도 포기할 만큼 발목 부상 치료가 급한 상황이다. 

그의 팬들은 어디에서든 건강을 되찾은 장하나가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자주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9-10-28 07: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