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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LPGA투어 Q시리즈에 간 '무지개' 이정은6에게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이정은6.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이정은6(22)의 골프행보는 하늘에 뜬 무지개다. 

늘 골프팬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뚜렷하거나 흐릿하거나 무지개는 무지개이듯, 이정은6가 그리는 무지개에 홀리지 않을 골프팬은 없을 것이다. 화려한 길을 갈 때나, 잠시 궂은 길을 헤맬 때도 골프팬들은 결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2015년 KLPGA투어에 진입, 2016년 신인왕을 거쳐 2017년 KLPGA투어 4승을 올리면서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베스트플레이어상 등을 휩쓴 이정은6의 존재는 실력자들이 즐비한 KLPGA투어에서도 유난히 빛났다. 

KLPGA투어에서의 독보적 성적으로 LPGA투어의 메이저대회 출전자격을 얻은 그는 올 시즌 L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 유의미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미 지난해 US 여자오픈에 참가해 공동 5위에 오르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19)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는 올 시즌 숨 가쁜 골프여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대회에서 화려한 무지개를 그려내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국내 리그에서 부진한 듯했으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본색을 드러냈다.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 2018 대회에 이어 최근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상금왕이 유력해졌고 18홀 평균 69.72타로 최저 타수상도 예약한 상태다.그의 골프행보는 LPGA투어에서도 두드러졌다. 메이저대회 5개와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6개 대회에 참가했다.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 한 것 외에 5개 대회에선 모두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ANS 인스퍼레이션 대회와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16위,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17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올랐다. LPGA투어 비회원으로서 이 정도의 성적은 투어 상위권으로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지난 5월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JLPGA투어 살롱파스컵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 일본 골프팬들의 넋을 빼앗았다.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했으나 타수를 잃어 신지애(30)에게 우승을 내주었으나 일본의 자존심 스즈키 아이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오르면서 일본 골프팬들 사이에서도 무지개로 피어올랐다. 

이런 이정은6가 이번엔 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정식명칭은 Q시리즈)에 도전한다. 23일(한국시간)부터 11월4일까지 2차에 걸쳐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부근 파인허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Q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9월 에비앙 챔피언십 후에도 “LPGA투어 진출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던 그가 LPGA투어의 등용문인 Q시리즈에 도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잦은 LPGA투어 대회 참가를 LPGA투어 진출로 연결시키는 것을 부정했던 그가 그야말로 죽음의 라운드라는 악명을 듣는 Q시리즈에 도전하는 것은 나름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의 유별난 도전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기량과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는 기량과의 간극을 체험으로 느껴보자는 의도가 강한 것 같다.    

많은 선배들이 LPGA투어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그로서 어찌 LPGA투어를 향한 꿈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한편으론 뛰어난 기량을 믿고 LPGA투어에 뛰어들었다가 날개 짓 한번 제대로 못하고 짐을 싸서 돌아오거나 부진의 터널 속에 갇힌 선배들도 없지 않으니 섣불리 결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LPGA투어 Q시리즈 도전 배경을 밝힌 말 속에 그의 복합적인 속내가 드러난다. 전개되는 상황을 종합해보면 그의 생각은 ‘LPGA투어에는 합류하고 싶지만 아직은 통할지 확신이 없다. 그러니 이번에 LPGA투어 관문인 혹독한 Q시리즈를 통해 나의 객관적 수준을 확인해보자’는 뜻이 아닐까. 

이정은6의 생각이 이렇다면 흔들리는 마음을 잡는 데는 Q시리즈가 안성맞춤이다.Q시리즈는 지난해까지 열린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대신한 LPGA투어의 새로운 입문 통로다. 108명의 선수가 2주일 동안 총 8라운드 경기를 펼쳐 상위 45위까지 내년 시즌 시드권을 받을 수 있다. 

출전선수들도 다양하다. LPGA투어 상금랭킹 101위부터 150위로 내년 시즌 시드가 필요한 선수들,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킹 11위~30위 선수들, 여자골프 세계랭킹 75위 이내 선수들, Q시리즈 1~2차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정은6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9위로 파이널로 직행한다. 

Q시리즈 출전으로 25일부터 열리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불참,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음에도 Q시리즈 도전을 감행한 것은 ‘맹수의 사냥 본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어진 이정은6의 도전의 발자취를 보면 마치 정글의 어린 맹수를 보는 듯하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맹수가 어미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냥감을 다루며 사냥기술을 키우듯 그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사냥기술을, 즉 우승기술을 익혀온 것이 아닐까. 

이정은6의 잠재력을 믿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간은 그만 보고 정글 속으로 뛰어들어라’고 충고하고 싶다. 너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자신의 타고난 기량과 잠재력을 믿고 정글 속으로 몸을 던져 맹수들 틈에서 사냥기술을 키울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8-10-25 07:32:10